단꿈을 안고 주식시장에 뛰어든 2030세대 주린이(주식추자 초보자)들의 새해 최대 관심사는 크게 ‘한 방’ 수익을 올리는 법이다. 부동산은 ‘금수저’가 아닌 이상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고, 주식으로 돈 벌어 보자는 마음에서다.
2030 세대들의 질문을 받아 지난 6일 강남파이낸스센터에서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PB팀장을 만났다. 정 PB는 “마음을 급하게 먹지 마세요”라고 조언했다.
그는 “단숨에 10억, 20억 벌게 된 경우가 제 주변에서도 많이 봤지만, 사실 대부분에 해당하는 얘기는 아닐 거예요”라며 “원론적인 얘기지만, 빨리 돈을 버는 방법은 없죠”라고 말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프라이빗 뱅커(PB)는 고액자산가들을 상대하는 자산관리 전문가다. 소위 ‘부자’들을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이자 돈과 관련된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다. 동시에 고객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 이들은 누구보다 현실적이고 냉정하다.
마냥 ‘안 된다’라고 말한 것은 아니다. 그는 “나랑 성향이 맞는 직업을 선택해서 본인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라며 “요즘은 IT 업종 연봉이 대기업보다 높아요. 이직 시장도 크게 열려 있고요”라고 말했다.
이런 조언을 하는 이유는 그가 일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일찍이 대학 때부터 주식에 관심이 많았다. 증권업 내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다가 나와 성향이 가장 잘 맞는 PB를 직업으로 선택했다. 지금은 십여 년 이상 만난 오래된 고객들을 보유한 유명 PB가 됐다.
올해 주식 투자에 대한 냉철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급속도로 양적 완화 종료하고 3월부터 금리 인상 가능성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시장 조정이 당연히 나온 상황이다”라며 “유동성 장세에서 큰 틀에서는 실적 장세로 넘어가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가치주를 중심으로 한 성장성 대비 저평가된 성장주나 배당주에 투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작년 하반기 2차전지, 메타버스 등 업종별 대응을 하던 시장 상황이 변했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그는 2030 주린이들에게 ‘비상장 투자’도 자산을 늘리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발행시장에서 결국 기회들이 있어요”라며 “좋은 기업을 미리 발굴해 소액으로 비상장 투자를 하면 한번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