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 해시태그를 물고 늘어지며 비판한 네티즌에 발끈했다.
정 부회장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네티즌의 발언을 캡처한 사진을 올리고 “얜 왜 자꾸 중국을 들먹여 잘 읽어보지도 듣지도 않고. 중국과 상관없다라고 내가 얼마나 말했니. 좀 더 읽어보고 말해”라고 댓글을 달았다.
사진에는 아이디 ‘gim**********’라는 네티즌이 쓴 장문의 글이 담겼다. 이 네티즌은 “운 좋게 재벌가에 태어나 뭐든 돈으로만 살아왔기에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은 이해하는데 그래도 함부로 마구 지껄이는 것은 본인의 입지가 줄어든다는 생각을 못하나요?...(중략)...6.25 겪지도 않았고 전쟁이 뭔지도 모르고 북한이 어떤지도 모르고 관심도 없다가 갑자기 멸공을 떠드는 이유는 아무 생각없이 오로지 반공에만 세뇌된 수구들을 끌어모아 윤석열의 대선에 도움이 되고자 그러는 건가요?...(중략)...중국도 까시던데 그렇게 까실거면 당신의 회사 전체의 그 어떤 물건도 중국에 수출하지 마세요...(중략)...그 어떤 제품 하나라도 중국에 가는 것 차단하시고 이후 중국과의 모든 거래는 끝내십시오. 그게 아니면 당신도 중국 공산당과 결탁한 빨갱이입니다.”라고 적었다. 이 글이 어디에 올라온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에 대해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들은 “이해가 안되네요 진짜 반공이라는 단어에 저러는 사람들 그럼 친공이라는거죠?” “진짜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저런 콩들이 많아진거지? 6.25 안 겪으면 공산당 싫은거 모르시나?” “저런 댓글 쓰는 사람은 멸공시키자”라며 ‘멸공’ ‘공산당이싫어요'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정 부회장을 두둔했다. 정 부회장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74만6000명으로, 경영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대중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대한민국이 안하무인인 중국에 항의 한 번 못한다’라는 내용의 조선일보 기사 캡처 화면을 올리고, ‘멸공’, ‘승공통일’, ‘반공방첩’, ‘대한민국이여영원하라’, ‘이것도지워라’, ‘대한민국은대국이다’, ‘이것도폭력조장이냐’와 같은 해시 태그를 올렸다.
이후 해당 사진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으로 교체하고 “나의 멸공은 중국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오로지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에 대한 멸공이고 나랑 중국이랑 연결시키지 말길 바란다. 대한민국을 소국으로 칭한 것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반감 때문에 나온 반응이었다. 다들 괜히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며 해명했다.
이에 앞서 그는 ‘폭력 선동’을 이유로 삭제된 자신의 게시물을 캡처해 올리고, “갑자기 삭제됨.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고 적었다. 그가 캡처한 삭제 글은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는 해시태그가 적힌 글이었다.
인스타그램 측은 공지를 통해 “폭력 및 선동에 관한 인스타그램 가이드라인을 위반한다”고 안내했으나, 바로 시스템 오류였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다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방역패스 관련 공약을 위해 마트를 점검하기로 하고 이마트에서 장 보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오자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과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집에서 가까운 곳이고, 오늘 아침에 오랜만에 오전 일정이 없었다. 저희집 강아지들 간식이 떨어졌고 저도 라면하고 이런 것 좀 사서 먹으려고 가까운 데 다녀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