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광역시 중심 시장 커져…고급화 전략 승부
안병길<사진> GS건설 도시정비그룹 리모델링팀 팀장은 올해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 전망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안 팀장은 GS건설 입사 이후 20년 넘게 도시정비 분야에서 일해 온 베테랑이다. 안 팀장은 2018년 청담건영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시작으로 GS건설 리모델링 사업 수주와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투데이는 10일 안 팀장을 만나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전망과 GS건설 리모델링 사업 현황을 들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열기는 펄펄 끓고 있다. 사실상 리모델링 가능 연한인 15년을 넘긴 아파트는 모두 리모델링 사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해 5월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아파트 리모델링은 전체 건축물 리모델링 시장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2010년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전체의 0.01%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파트 리모델링 착공면적은 2010년부터 10년간 연평균 57% 이상 늘었다.
건산연은 “리모델링 사업 대상은 준공된 지 30년 이상 된 아파트 130만 가구와 앞으로 5년 내 30년이 넘는 아파트를 포함하면 총 290만 가구 규모”라며 “모든 아파트를 재건축할 수 없는 만큼 상당수가 리모델링을 검토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GS건설은 이런 사업 흐름 변화에 맞춰 지난해 7월 도시정비사업 그룹 내 리모델링팀을 신설했고 관리자로 안 팀장이 선임됐다. 지난해 GS건설은 리모델링사업 수주고 1조4176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업계 1등 자리를 견고히 하겠다는 심산이다.
그는 “리모델링팀은 사업의 발굴 및 사업성 검토부터 수주 영업, 인허가, 분양, 철거, 착공 등 리모델링 사업 전 단계에 걸쳐 원활히 진행되도록 조율하는 역할”이라며 “이를 통해 고객의 주거환경 개선 욕구에 맞춘 신속하고 완성도 높은 리모델링 사업 진행으로 조합원 만족도를 지속해서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다른 건설사보다 리모델링 사업에 늦게 뛰어든 편이지만, 사업 실적은 뒤처지지 않는다. 자사 브랜드 ‘자이’의 인지도와 특화 설계 등이 여러 조합의 선택을 끌어내고 있다. 안 팀장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해 영업과 설계, 기술 등 관련 부서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한 것이 좋은 성과를 거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 청담건영에서 리모델링 사업 최초로 고급화 전략을 적용해 커튼월룩 외관과 스카이커뮤니티, 조경, 주차장, 마감재, 편의시스템을 적용해 강남 명품 재건축 단지 수준의 성과물을 만들었다”며 “특히 지난달 말 리모델링 사업 최초로 용적률을 최대 확보한 570%안으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계기로 기존 용적률이 300%가 넘는 이촌 한가람아파트 등의 인허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끝으로 안 팀장은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해선 수직증축 허용이 가장 절실하고, 세대간 내력벽 철거도 하루빨리 허용돼야 한다”며 “규제 개혁을 통한 리모델링의 주거환경 개선 효과가 더욱 커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