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2215억 원을 횡령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A씨(45)를 수사 중인 경찰이 A씨 아버지 집에서 금괴 254개를 압수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0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A씨와 A씨 아버지, A씨 여동생의 주거지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8시10분쯤 시작된 압수수색은 약 4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압수 수색 결과 경찰은 A씨 아버지 주거지에서 1㎏ 금괴 254개를 추가로 압수했다. 현재 금시세 기준 203 억원 상당의 규모다.
지난해 3월부터 오스템임플란트 법인 계좌에서 본인 계좌로 총 8차례에 걸쳐 2215억 원을 송금한 A씨는 횡령한 법인 자금 중 680억 원을 1㎏ 금괴 851개를 구입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5일 이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금괴 497개를 압수했으며, 한국금거래소에는 이씨가 미처 찾아가지 않은 금괴 4개가 동결돼있는 상황이다. 이날 추가로 발견된 254개를 더하면 아직 찾지 못한 금괴는 100여 개가 남아있다.
A씨 일가의 주거지에서 금괴가 추가 발견됨에 따라 A씨와 가족들의 범행 공모 가능성에 점차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나머지 피해금을 회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한편, 공모관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의 아내와 처제는 피의자 신분으로 정식 입건돼 공모 여부 등에 대해 조사받은 바 있다. A씨는 횡령금을 이용해 75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아내와 처제 명의로 매입했다. 또 작년 12월 잠적 전에는 자신이 소유하던 상가건물을 아내와 처제 부부에게 한 채씩 증여하고 건물에 묶여있던 대출금도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