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2월 4일 개막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전히 우려가 많지만, 지난 4년간 이번 올림픽 출전을 위해 흘린 선수들의 땀과 눈물은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해줄 것입니다. 이투데이가 베이징올림픽의 관전 재미를 한층 더하기 위해 동계 스포츠 종목을 소개합니다.
동계올림픽 썰매 종목 중 하나인 스켈레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이 종목은 ‘아이언맨’ 윤성빈의 활약으로 동계올림픽 ‘금메달’ 효자 종목이 됐다.
‘스켈레톤’이라는 이름은 경기에 쓰이는 썰매의 핸들 모양이 갈비뼈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스켈레톤은 한 손 혹은 두 손으로 썰매를 밀어 출발해 썰매 앞부분에 머리가 가도록 엎드린 자세로 탑승해 어깨와 무릎, 발끝을 이용해 방향과 속력을 조종하며 아이스 트랙을 달려 기록 경쟁을 하는 종목이다.
스켈레톤 대회는 정해진 수만큼 주행을 펼친 뒤 모든 주행 기록을 합산해 주행 시간이 가장 짧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방식이다. 올림픽에서는 4번의 주행을 거친다.
사용하는 썰매의 길이는 80~120cm로 다양하며 선수를 제외한 썰매의 무게는 남자 35kg까지, 여자는 43kg까지로 제한된다.
브레이크 없이 맨몸으로 최대 시속 150km가 넘는 속도와 5G가량의 압력을 견뎌야 하는 등 속도감 있고 거친 스포츠지만, 무게중심의 미세한 변화나 경기 시간, 빙질 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섬세한 종목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윤성빈(27·강원도청)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받았다.
2021-2022시즌에는 1~7차 월드컵에 출전해 최고 순위 6위를 기록하는 등 순위권에 들지 못해 부진하다는 우려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장기였던 스타트와 코스 이해 등의 기량이 살아난다면 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선수는 크리스토퍼 그로터(독일)이다. 그로터는 2020년, 2021년 세계선수권 대회 2연속 우승을 차지해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홈 어드벤티지가 큰 종목 특성상 이번 대회 개최국인 중국 대표 겅원창도 금메달 잠룡으로 꼽힌다. 2018년 평창 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13위에 그쳤던 겅원창은 2019-2020시즌 4차 월드컵에서 윤성빈과 함께 동메달을 획득하며 중국 스켈레톤 사상 첫 메달을 안겼다. 그는 현재 이번 올림픽에서 사용될 트랙에서 직접 연습하며 트랙 감각을 익히고 있다고 알려졌다.
평창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로라 디즈(영국)와 은메달리스트 야클린 로엘링, 티나 헤르만(독일) 등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중국 대표로 출전하는 단자오와 린휘양도 다크호스로 지목된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대표 선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16일까지 진행되는 스켈레톤 시즌이 모두 종료된 후 시즌 성적에 따라 올림픽 출전 여부가 결정된다.
정승기(23·가톨릭관동대)는 지난 1일(한국시각) 스켈레톤 월드컵 6차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국제대회 첫 메달이자 이번 시즌 현재까지 한국 선수로는 유일한 메달이다. 윤성빈과 같이 폭발적인 스타트가 장점인 정승기는 떠오르는 메달 기대주다.
윤성빈과 동갑내기인 김지수(27·강원도청)도 이번 시즌 최고 성적 10위권에 들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여자 스켈레톤 간판 김은지(29·강원BS연맹)는 7일(현지시각) 출전한 월드컵 7차 대회에서 12위에 그쳤다. 그러나 직전 대회인 노스 아메리칸컵에서 1위를 차지한 경력이 있다. 이 대회에서 이정혁(24·강원BS연맹)과 양석주(21·한국체육대학교)도 각각 3위권과 10위권 내로 들며 실력을 입증했다.
한국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공식 훈련을 할 때가 더 중요하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스켈레톤은 2월 10일 남자 경기부터 시작된다. 이후 11일부터 여자부 예선이 시작되고 11일 남자부, 12일 여자부 결선에서 메달을 가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