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 봉쇄령으로 인해 낯선 남성의 집에 눌러앉은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광둥성 광저우에서 일하는 여성 왕씨가 춘제(중국의 설)를 맞아 고향 허난성 정저우를 찾았다가 겪은 웃지 못한 소개팅 해프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씨의 부모는 혼기에 찬 딸을 위해 춘제 기간 소개팅을 주선했다. 상대 남성은 “요리를 대접하고 싶다”라며 왕씨를 집으로 초대했고, 왕씨는 지난 9일 남성의 집을 방문했다.
하지만 식사가 끝날 무렵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정저우 지역에 봉쇄령이 내려졌다. 현재 중국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지역을 전면 봉쇠하고 전수 검사를 하는 등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에 따라 왕씨는 봉쇄령이 풀일 때까지 해당 남성의 집에 머물수 밖에 없었다. 왕씨는 봉쇄 기간 동안 자신을 위해 요리와 청소 등 집안일을 하는 남성의 모습을 촬영해 SNS에 올리며 자신의 사연을 알렸다.
왕씨는 “그의 요리가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열심히 요리를 하려고 하는 모습은 훌륭했다”라며 “그가 마네킹만큼 말이 없는 걸 빼면 크게 나쁜 건 없었다”라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중국 SNS인 웨이보를 통해 확산 되며 3,0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왕씨는 넘치는 관심에 부담을 느낀 듯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한편 왕씨와 남성이 커플로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왕씨는 여전히 새로운 인연을 찾는 중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