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북제재 반발 담화 직후라 무력시위 성격 짙어
합동참모본부는 14일 북한이 쏘아올린 미상의 발사체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11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뒤 불과 사흘 만의 미사일 발사시험으로 미국의 추가제재에 대한 무력시위 성격이 짙다.
합참은 이날 발사된 발사체 2발에 대해 평안북도 내륙에서 동쪽으로 쏘아올린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36킬로미터 낮은 고도로 비행거리는 430킬로미터로 파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개량 중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이나 북한판 에이테킴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 등일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이는 같은 날 북한이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에 반발한 만큼 무력시위로 보인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현지시간 지난 12일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한 북한 국적 6명 등을 독자제재 했다. 이에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미국이 기어코 이런 식의 대결적인 자세를 취해나간다면 우리는 더욱 강력하고도 분명하게 반응하지 않을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5일과 11일에 이은 올해 세 번째다. 새해가 밝은 지 불과 2주 만에 세 번이나 미사일을 쏘아올린 것이다. 2발을 발사한 건 올해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미사일 발사를 비롯해 전략무기를 시험하는 무력시위는 지속될 전망이다. 5일과 11일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북한이 지난해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에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 5대 과업 중 하나로 제시된 바 있다. 때문에 올해 안에 다른 과업으로 지정된 전략무기의 시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나머지 과업은 초대형 핵탄두 생산과 1만5000km 사정권 타격명중률 제고,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켓(ICBM)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