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뉴질랜드·중국 등 각국 지원 의사 밝혀
화산재 구름 영향권 점차 확대
해저화산 분출로 쓰나미 피해를 본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에서 현재까지 대규모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제드 세셀야 호주 태평양부 장관 발언을 인용해 화산 분출 나흘째인 이날까지 대규모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항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태지만 도로와 다리 등의 인프라는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셀야 장관은 현지 방송에 출연해 "다행히 현재로써는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다. 이는 분명히 좋은 소식"이라며 "다만 섬 외각에서 들어오는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스콧 모리슨 총리도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화산재 구름과 통산 두절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우리는 최대한 통가에 대한 지원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통가에서는 부상이나 사망에 대한 공식적인 보고가 없는 상태다. 영국 BBC 방송 역시 현재까지는 통가에서 사망자가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규모 사망·부상자 발생 여부와 별개로 통가 주민들은 이번 사태로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의 케이티 그린우드 태평양 대표단장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화산 분출이나 이로 인한 쓰나미, 침수 등으로 통가에서 최대 8만 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러 위성 이미지상에는 일부 섬들이 물에 잠겨 있거나 화산재에 뒤덮여 있다.
IFRC는 통가 현지에서는 쓰나미 파도 범람과 화산재 영향으로 식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호주와 뉴질랜드 등 각국에서 통가 지원 의사를 밝혔고, 중국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도 트위터를 통해 통가를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화산 분출 이후 발생한 화산재 구름은 태평양 일대에 퍼지면서 피지, 바누아투, 뉴칼레도니아 등 인근 국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호주 동부 지역도 이날부터 화산재 영향권에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