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동안 崔 향해 구애하며 삼고초려 설득
安, 최근 상승 흐름 이어갔으나 15%에 멈춰
崔, 이영 의원 후원회장…단일화 가교될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로 주춤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중도·실용주의의 아이콘인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최 명예교수는 안 후보의 삼고초려 끝에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명예교수는 이영 국민의힘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았기에 국민의힘과 단일화 과정에 가교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18일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전남 함평군 대동면을 찾아 최 명예교수와 만났다. 최 명예교수는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안 후보는 적어도 2주 전부터 최 명예교수와 연락을 통해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부탁한 것으로 보인다.
최 명예교수는 안 후보가 처음 제안했을 때만 해도 학자로서 역할을 강조하며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 의원 후원회장까지 맡은 상황이라 윤 후보가 아닌 안 후보를 선택하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안 후보가 과학기술 강국과 4차산업을 통한 선진국 도입을 강조하며 설득하자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최 명예교수 측근은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2주 전에도 (안 후보가) 제안해서 결정을 안 하셨다"며 "계속 고민하시다가 안 후보가 진짜 삼고초려를 꽤 했다"고 말했다.
최근 지지율이 주춤한 안 후보는 최 명예교수를 통해 중도·실용주의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선 50일을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11~15%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최 명예교수가 과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며 원칙을 주장했던 만큼 안 후보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에 앞장설 전망이다.
일각에선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가교 구실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 명예교수가 이 의원 후원회장을 그만두지 않은 상태고, 윤 후보에 대한 인식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최 명예교수 측근도 "윤 후보에 대한 호감도는 되게 높으시다"며 "(단일화에) 가교 구실을 하면 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