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지난해 삼성전자 등 대형 종목 집중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성과 제고와 위험 분산을 위해 국내 주식 투자를 줄이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0년 말부터 2021년 말까지 국내 상장사 중 국민연금이 5% 이상 투자한 기업을 조사한 결과, 2021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5% 이상 투자 종목은 265개로 2020년 말 275개 대비 10개가 줄었다. 10% 이상 보유한 종목도 2020년 87개에서 2021년 45개로 42개나 감소했다.
이 기간 지분율이 감소한 종목은 216개로, 증가한 종목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지분율 증가 종목은 2019년 206개, 2020년 142개, 2021년 103개로 감소하는 추세다.
지분율이 감소한 업체는 ITㆍ전기전자가 32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주(31개) △석유화학(23개) △서비스(21개) △조선·기계·설비(14개) △유통(13개)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5% 이상 투자한 종목의 주식 가치는 2021년 말 기준 154조5642억 원으로 2020년 말 164조2235억 원에 비해 5.9%(9조6593억 원) 줄었다.
또한 투자전략도 바꿔 ITㆍ전기전자 업종을 줄이고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ITㆍ전기전자 업종 투자기업 수는 지난해 말 31개로 전년 37개에서 6개 줄었고, 식음료ㆍ유통‧석유화학 기업에 대한 투자를 줄였다. 반대로 제약ㆍ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20년 말 14개에서 22개로 늘렸다. 제약ㆍ바이오에 이어 서비스, 운송 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에 대한 국민연금 보유 주식가치가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2021년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주식가치는 41조17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52조3593억 원보다 11조1841억 원(21.4%)이나 줄었다. 지분율은 2020년 말 10.70%에서 작년 말 8.69%로 2.01%포인트 하락했다.
이어 LG화학 2조7125억 원(지분율 2.93%포인트↓)ㆍ셀트리온 2조88억 원(지분율 0.88%포인트↓)ㆍ엔씨소프트 1조2901억 원(지분율 3.72%포인트↓)ㆍSK텔레콤 8666억 원(지분율 1.17%포인트↓) 순으로 보유 주식가치와 지분율이 줄었다.
반면 작년 말 기준 국민연금의 보유 주식가치 증가액 1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3조3815억 원, 지분율 5.66%)였다. 이어 크래프톤 1조6013억 원(지분율 7.11%)ㆍ하이브 1조219억 원(지분율 7.08%)ㆍSK바이오사이언스 8637억 원(지분율 5.02%)ㆍSK스퀘어 8355억 원(지분율 8.89%)ㆍSK아이이테크놀로지 5998억 원(지분율 5.01%) 등 종목이 새로 추가됐다.
1년 전보다 지분율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F&F홀딩스로 8.67%포인트 내려갔으며 아세아(7.63%포인트↓)ㆍSK머티리얼즈(7.51%포인트↓ㆍ합병소멸)ㆍLX하우시스(6.77%포인트↓) 순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DL이앤씨 13.04%(신규 설립)ㆍ두산퓨얼셀 9.01%ㆍSK스퀘어 8.89%(신규 설립)ㆍ효성첨단소재 8.43%ㆍ와이지엔터테인먼트 8.40% 등 51곳은 새롭게 5% 이상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