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싹ㆍ시큐레터 등 하반기 상장, 재택근무 등 늘면서 보안 부각
국내 보안기업들이 올해 일제히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섰다. 늦어도 올해 말까지 IPO를 완료해 신사업을 넓히고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다.
19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 자회사인 SK쉴더스 등 보안 업체들이 신성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하고 있다. SK쉴더스는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하며 올해 IPO 스타트를 끊었다. SK쉴더스는 2020년 ADT캡스와 SK인포섹이 합병하면서 탄생한 종합보안전문기업이다. 대규모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합쳤다는 점에서 기업 가치는 4조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상장예비심사가 종료되면 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뒤 IPO 일정을 밟는다. 일반적인 상장 절차를 따르게 되면 상반기 중 상장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쉴더스 관계자는 “승인이 제대로 되면 빠른 시일 내에 상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ICT 융합보안 기업 한싹은 지난해 KB증권을 코스닥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한싹은 지난 1992년 설립된 망연계 솔루션 전문업체다. 설립 초기 통신사 고객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빌링 시스템 기술을 선도해 왔으며, 망연계를 시작으로 패스워드관리, 보안전자팩스, 정보보안포털 등 정보보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사명을 한싹시스템에서 ‘한싹’으로 변경했다. 시스템통합(SI) 사업과 솔루션 유통, IT 서비스 등 신규 영역도 확장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IPO를 통해 미래 신사업 발굴을 위한 M&A와 지분 투자도 병행하며 회사를 키워 나갈 전략이다.
한싹은 공공기관과 금융권, 기업, 국방 등 800여개 고객사를 확보하고 지난 5년간 연평균 25%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액은 2019년 121억 원에서 2020년 156억 원으로 29% 증가했으며, 2021년에는 전년 대비 16% 정도 상승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싹 관계자는 “향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보안기술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관련 신제품을 개발해 디지털 뉴딜 사업 다각화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SaaS 기반의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자와 협업하는 등 클라우드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시큐레터는 대신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기술 특례 방식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샌즈랩은 올 상반기 내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앞두고 있으며,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틸론 역시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다.
보안 업계에서는 잇따라 기업들이 IPO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이버 보안 관심이 높아진 점을 꼽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재택근무, 온라인 화상 회의 등의 비중이 높아지고 온라인 작업이 증가하면서 보안 이슈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보안 인식도 높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최근 함께 진행한 ‘2021년 하반기 사이버위기대응 모의훈련’에는 285개 기업, 임직원 9만3257명이 참가해 전년 대비 기업 약 3.5배, 인원 2.1배 증가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신서업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보안인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브랜드 인지도도 높일 수 있는 만큼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