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측근 "윤 후보 하기에 달렸지 않나"
洪 통해 안철수·조원진 등 보수대통합
洪, 대구시장 제안 가능성도 열려있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9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비공개 만찬 회동을 한다.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 요청할 전망이다. 홍 의원 역시 최근 대구시장 출마를 고려한다고 알려져 관련한 이야기가 오갈 가능성도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이투데이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윤 후보가) 저녁을 먹자고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대화 주제에 관해선 "나도 모른다"고 답했다.
윤 후보가 홍 의원과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5일 경선 후 두 번째다. 지난달 2일에는 경선 후 27일 만에 만나 3시간 40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날 회동에서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선거운동 전면에 나설 것을 부탁하고 홍 의원은 윤 후보에게 지방선거와 관련한 제안을 할 전망이다.
앞서 윤 후보는 선대본부 재구성 후 홍 의원과 전화로 만남을 약속한 바 있다. 당시 통화에서 홍 의원의 유튜브 채널인 'TV홍카콜라' 라이브 방송 출연 등을 제안한 만큼, 다양한 방식을 통해 홍 의원과 원팀 구성에 나설 수도 있다.
이날 만남에 따라 홍 의원이 윤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가능성도 열려 있다. 홍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그래도 홍 의원께서 선거 막바지에는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만큼 들어오시지 않겠냐"며 "윤 후보가 하기에 달렸지 않나 싶다"고 내다봤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갈등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논란, 배우자 김건희 씨 관련 의혹 등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상황이다. 다만 안 후보와 단일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논란 등이 리스크로 남아 있다. 특히 홍 의원과 '원팀 구성'은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윤 후보의 과제다.
홍 의원이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게 된다면 최근 지지율 상승세인 윤 후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 등 보수 야권과 연결고리가 있는 터라 '보수 대통합'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윤 후보는 이날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의뢰로 17일부터 이틀간 전국 성인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2주 전보다 6.9%P 오른 36.1%로 2.7%P 떨어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34.9%)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홍 의원 역시 윤 후보를 도울 이유가 분명해 보인다. 6월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자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홍 의원이 중진 의원으로서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게 제약이 많다고 느낀다"며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살려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싶기에 대구시장을 나갈 수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이 최근 김건희 씨 관련 방송 후 비판적인 메시지를 냈다가 삭제한 것도 윤 후보와 갈등을 우려한 탓으로 보인다. 홍 의원 측 핵심 관계자는 "홍 의원이 글을 올린 후 '내부 총질이냐'는 비판이 일자 상처를 받은 것 같다"며 "그런 논란을 피하고자 노력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