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19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로 기술주 투매 현상이 이어진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9.82포인트(0.96%) 떨어진 3만5028.65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4.35포인트(0.97%) 하락한 4532.7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6.64포인트(1.15%) 내린 1만4340.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11월 고점 대비 10.7% 하락하며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다음 주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자들 사이에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가능성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1.9%를 넘어섰다. 이는 2019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약 1.5% 정도였다.
이에 대부분의 빅테크주와 반도체주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블리자드 인수 여파로 소니 주가가 전날 7.2%에 이어 이날도 5% 급락했다.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은 MS의 X박스와 경쟁 관계다.
크레셋캐피탈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와 공격적인 긴축 환경이 주식시장의 가치 평가 압박으로 이어져 지난 10년간 연준이 쌓아온 성과들을 무너뜨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닝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기업들의 분기별 실적 호조도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을 공개하며 각각 0.4%, 1.8% 올랐다. 생활용품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도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 후 3.4% 뛰었다.
팩트셋에 따르면 현재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44곳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73%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주택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택착공은 전월 대비 1.4% 증가한 170만2000건(연율 기준)을 기록했다. 주택시장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건축 허가 건수는 12월 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0.8%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