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따라 10.5~28.9배, 델타 변이에는 14.3~21배 증가…"선화장 후장례 장례지침, 개정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효능이 최대 29배 늘어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이주 주말에서 다음 주 초 오미크론이 국내 우세종(점유율 50% 이상)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0일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접종 전 대비 10.5~28.9배,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14.3~21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화항체가는 바이러스의 감염을 중화해 예방효과를 유도하는 항체가를 뜻한다.
이번 분석은 20~59세 3차 접종 완료자 3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분석 대상은 화이자 1~3차 단일 접종군(10명)과 아스트라제네카(AZ) 1차 접종 후 화이자 2~3차 접종군(10명), AZ 1~2차 접종 후 화이자 3차 접종군(15명)으로 구분됐다.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가는 화이자 단일 접종군에서 17배, AZ 1차 접종 후 화이자 2~3차 접종군에서 10.5배, AZ 1~2차 접종 후 화이자 3차 접종군에서 28.9배 증가했다.
권 부본부장은 “3차 접종이 오미크론 및 델타 변이에 대한 중화능을 크게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나 3차 접종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17개 시·도 2021년 11월~12월 헌혈자 9896명(20~59세)에 대한 항체 보유율 조사 결과에선 전체 항체 보유율이 96.7%(9567명)로 확인됐다. 이 중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 보유율은 1.2%(123명)로 나타났다. 헌혈자에 대한 백신 접종력은 별도 확인되지 않았으나, 당시 인구 대비 2차 접종률이 80%를 넘어선 점을 고려할 때, 상당수는 2차 이상 접종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오미크론 변이는 이주 주말을 기점으로 우세종화할 전망이다.
권 부본부장은 “델타 변이는 2021년 4월 4주차 국내 첫 감염이 확인된 후 7월 3주차 48%, 7월 4주차 61.5%의 점유율을 보여서 우세종 확인까지 14주가 소요됐다”며 “오미크론은 지난해 12월 1주차에 국내 첫 감염이 확인됐고, 아직은 우세종이 아니지만 이번 주말 또는 다음 주 초까지 약 8~9주 정도가 우세종화에 소요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사망자에 대한 장례 지침을 개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선화장, 후장례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기존 지침에 대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사망자의 체액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목적으로 지침이 마련됐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코로나19 시신과 접촉 시 감염 가능성이 있어서 철저한 감염 예방조치를 권장한 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동안 코로나19 발생 이후 축적된 근거를 토대로 해당 고시와 지침을 개정 중”이라며 “기존의 선화장, 후장례뿐 아니라 방역수칙을 엄수해서 장례 후 화장이 가능하도록 하고, 또 고인의 존엄과 유족이 애도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