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같은 변동 폭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연초부터 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대출 이자도 오르면서 매수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1월부터 시작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도입으로 대출 한도 마저 축소됐다. 대선까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아파트값과 전셋값은 당분간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21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7일과 14일에 이어 3주 연속 0.2% 상승했다. 사업 추진 기대감에 재건축은 0.6% 올랐고, 일반 아파트는 0.01% 상승했다.
서울은 25개 구 중 상승이 12곳, 보합 12곳, 하락 1곳으로 아직은 상승 분위기가 더 우세한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금천구가 전주 대비 0.10% 상승하면서 가장 많이 올랐다. 금천구에 이어 △서대문구 0.07% △마포구 0.05% △서초구 0.05% △동대문구 0.04% △성동구 0.03% 순으로 올랐다. 반면 은평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1% 하락했다.
경기·인천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1% 올랐다.
지역별로 보면 이천시가 0.07%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이천시에 이어 △고양시 0.06% △김포시 0.05% △군포시 0.04% △수원시 0.04% △안성시 0.04% 순이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에 이어 0.01% 상승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은 가격 부담감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상승지역과 하락지역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강서구가 지난주 대비 0.10%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서구에 이어 △중랑구 0.06% △영등포구 0.05% △광진구 0.04% △마포구 0.04% △서초구 0.04% △노원구 0.03% 순이었다. 한편 △동작구(-0.11%) △양천구(-0.08%) △금천구(-0.05%) △송파구(-0.03%) △서대문구(-0.01%) 등에선 전셋값이 떨어졌다.
경기·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02% 올랐다.
지역별로 고양시가 0.09% 오르면서 가장 많이 올랐다. 고양시에 이어 △김포시 0.06% △파주시 0.06% △수원시 0.05% △시흥시 0.05% △의정부시 0.05% △평택시 0.05% 순이었다.
윤 연구원은 "현 정부의 규제강화 흐름과 차기 대통령 후보자들의 규제 완화 공약이 뒤섞이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코로나 확산에, 계절적 비수기 그리고 설 연휴까지 다가온 만큼 거래량 급감에 따른 보합 수준의 변동률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