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6박 8일간 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22일 오전 서울공항으로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와 방산분야 협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UAE에서는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군주와 회담에서 UAE 측과 4조 원 대의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산 단일무기 계약 건으로 최대 계약이다.
사우디, 이집트와는 방산 수출이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다만 이집트 측과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물밑 협의가 일정 부분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계약 타결을 기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문 대통령은 중동 국가들이 탈(脫)석유로의 산업 변화를 추진한다는 점에 착안해 한국과의 '수소 협력'을 심화하는 데 집중했다.
사우디 방문 기간 나예프 알 하즈라프 걸프협력회의(GCC) 사무총장을 접견해 2010년 중단됐던 '한-GCC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재개를 선언했다. 중동 3개국 순방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UAE에서는 2020 두바이 엑스포 현장을 찾아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에도 공을 들였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 대통령은 다음 주부터 공식 업무를 수행하며 임기 말 국정 현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방역ㆍ의료 체계를 재점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비롯해 취약계층 지원방안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엄정한 선거관리를 위한 공직사회 기강을 다잡는 일도 주된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