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창사 이후 최초 연 매출 110조 돌파
기아 연 매출 70조 원 시대 열며 최대 실적
고급차와 SUVㆍ친환경차 등이 성장세 주도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처음으로 연 매출 110조 원을 훌쩍 넘어섰고 기아 역시 연간 매출 70조 원 시대를 처음 열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와 금융투자업계 전망치 등을 종합한 결과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16조9370억 원, 영업이익 6조9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원년이었던 2020년 대비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무려 190.2% 증가한 기록이다.
현대차가 매출 110조 원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전 최고 실적이던 2019년(105조7464억 원) 기록을 2년 만에 갈아 치우게 된 셈이다. 2.4조 원에 못 미쳤던 전년 영업이익도 지난해 6.9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역시 전략 모델의 판매 증가가 주효했다. 지난해 국내 판매는 72만6838대, 해외는 316만4143대를 기록했다. 세계 시장에서 총 389만 981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7.8% 수준 감소했지만, 시장이 4배 이상 큰 해외에서 판매가 7.0% 증가한 덕이다.
기아 역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린 점이 역대 최고 실적을 뒷받침했다.
기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0조5940억 원, 5조2080억 원 수준이다. 매출은 18.8%, 영업이익은 154.9% 늘어난 규모다.
전망치가 현실화될 경우 기아는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에 달성한 최대 실적(59조1681억 원)보다 무려 19% 성장했고, 영업이익 역시 2배 넘게 증가한 5조2920억 원으로 점쳐진다.
기아의 호실적은 신차효과가 주도했다. 2020~2021년 사이 쏟아진 신차를 앞세워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데도 성공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미국과 유럽 판매가 많이 늘어났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5일과 26일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19~2020년 사이 현대차가, 2020~2021년 사이 기아가 연이어 신차를 내놓으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며 "국내외 시장에서 짧지 않은 시간 '신차효과'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