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차대조표를 축소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경제 정상화에 시동을 걸자 북미 펀드에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여타 국가의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질 때 북미 주식형 펀드는 한 달 새 60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렸다. 이 펀드들의 1년 수익률은 16%를 넘겼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 펀드 중 북미 주식의 설정액은 한 달 동안 5966억 원 증가했다. 1년간은 5조3895억 원 증가했다. 북미 펀드는 미국과 캐나다 등 주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유럽펀드와 같이 대표 선진국 펀드로 분류된다.
최근 한 달 동안 북미 주식과 글로벌 주식 외 모든 해외주식형(권역별) 펀드의 설정액은 감소했다. 동남아주식이 -156억 원으로 가장 컸으며 아시아퍼시픽주식(-67억 원), 유럽 주식(-22억 원), 신흥 아시아 주식(-15억 원), 중남미 주식(-9억 원), 신흥 유럽주식(-8억 원), 신흥국 주식(-5억 원), 국내외주식(-4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타 권역과 달리 유독 북미 주식형 펀드가 자금을 흡수하는 이유는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에 북미펀드는 신흥국 펀드에 밀렸지만, 코로나19 위기 이후 신흥국보다 미국이 경제 위기를 기민하게 만회하면서 북미 펀드가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실제 미국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행했던 경기부양책을 축소하고, 기준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미국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4차례(3, 6, 9, 12월) 인상할 것으로 봤다.
북미형 펀드는 1년 이후부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북미주식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4.25%였지만, 1년 평균 수익률은 16.25%였다. 2년은 41.11%, 3년 80.03%, 5년은 115.37%다. 이는 다른 권역 펀드보다 압도적인 수준이다. 1년 수익률 기준 △유럽 16.25% △신흥 유럽 주식 6.73% △글로벌 주식 2.42% △동남아주식 2.02% △중남미 주식 -3.68% △신흥아시아주식 -4.28% △아시아퍼시픽주식 -4.62% △국내외주식 -5.6% △아시아퍼시픽주식 -12.51% △신흥국 주식 -13.64% 등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유럽과 일본의 투자 매력도는 ‘축소’ 판단한 반면 미국은 ‘확대’ 판단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번 주 미국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며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두 이익 컨센서스 상승 흐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