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진화로 사람 이동 줄어들면 전기차 수요 감소할 수도
자율주행 현실화하면 서로 공생할 수 있어
자동차 시장은 최근 격변기를 겪고 있다. 전기차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기존 자동차 업체들이 쥐고 있던 시장 주도권이 다른 업종으로도 분산될 가능성이 열리면서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대표 전자기업 소니를 비롯해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중국판 애플’로 불리는 샤오미 등도 앞다퉈 전기차 사업에 진출한 상태다. 시장 전망도 대체로 장밋빛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35년 2418만 대로, 2020년 대비 11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에 메타버스가 ‘복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타버스가 이동의 필요성을 줄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메타버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최대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이동제한이 커진 가운데, 움직이지 않아도 업무와 학습은 물론 쇼핑이나 모임까지 할 수 있는 가상공간 메타버스가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이동 선호도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부터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 영향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일본 국토교통성이 2015년 전국 70개 도시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하루 이동 횟수를 조사한 결과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특히 20대 젊은 남성의 평일 하루 이동도 1987년 3회에서 2회로 줄었다. 한국과 미국, 영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메타버스 등장으로 사람의 움직임이 줄어든다”면서 “당장 메타버스 진화로 통근과 통학이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이동수단’인 전기차 수요는 줄어들게 된다.
이에 메타버스의 진화는 전기차 시장에 또 다른 해결과제를 던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진단했다. 즉 전기차가 단순히 ‘이동수단’을 넘어서 이동 중에도 사용자의 다양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필수가 된다.
닛케이는 자율주행 전기차가 운전 중 두 손이 자유로워진 운전자에게 메타버스를 활용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면 Z세대를 끌어당기게 될 것이며, 이는 곧 메타버스와 전기차 시장이 상반 관계가 아니라 공생 관계가 될 수 있는 지점일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