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연매출 첫 8조 돌파…작년 매출ㆍ영업익 '사상 최고'

입력 2022-01-2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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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면세 채널 부진 등 중국 시장의 어두운 전망으로 올들어 연일 주가 하락세를 보여온 LG생활건강이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연 매출 8조 원을 넘기며 매출,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음료, 생활용품, 화장품으로 고르게 분산된 사업이 리스크 해소에 여전히 유효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총매출 8조 915억원, 영업이익 1조 289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각각 3.1%, 5.6% 증가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7년 연속 성장했고 매출은 8조 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부문별로 보면 연간 화장품 부문 총매출은 4조 4414억원으로 직전 연도(4조 4581억 원)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6.5% 증가한 8761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지속되는 팬데믹으로 위축된 시장 환경에서도 럭셔리 화장품은 견고한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중국에서는 기존 티몰, JD, VIP 이외의 신규 채널 진입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후’는 전년 대비 12% 성장했고, 오휘와 CNP 등도 8% 이상 성장했다.

생활용품 부문에서 전년동기 대비 9.9% 증가한 2조 582억원,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2089억 원을 달성하며 연간 기준 매출 2조 원을 넘어섰다. 전략적으로 육성한 데일리 뷰티의 ‘닥터그루트’, ‘히말라야 핑크솔트’, ‘피지오겔’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성장을 주도했다.

음료 사업도 연간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한 1조 5919억원, 영업이익은 6.2% 증가한 2047억 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글로벌 공급 이슈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알루미늄 캔 공장 화재로 인한 수급 불안정,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제품 생산과 판매에 모두 우호적이지 않은 사업 환경이었지만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몬스터 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가 다양화된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저당, 저칼로리 라인업을 강화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LG생활건강 측은 "연이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과 확산으로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불안정한 사업 환경이 지속됐다"라면서 "브랜드 포지셔닝 강화 원칙에 기반한 사업을 전개하며 뷰티, 생활용품, 음료의 견고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코로나 이전 수준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 매출만 놓고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3.4%, 6% 가까이 감소한 2조 231억원, 2410억 원을 기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 매출 부진과 중국 이커머스 시장의 과도한 경쟁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라면서 "음료 부문 역시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인해 수익성 하락이 지속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뷰티 부문에서 4분기 주요 행사인 중국 광군절에서 높은 성과를 기록하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국 럭셔리 시장에서 브랜드의 글로벌 입지를 재입증했다"라면서 "‘피지오겔’, ‘닥터그루트’ 등 데일리 뷰티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호조를 지속하며 생활용품 사업의 매출과 이익 성장을 견인했고, 음료 영역에선 원재료 가격인상에 따른 원가부담이 있었지만, 주요 브랜드들의 호실적으로 매출과 이익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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