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마지막날인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투자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시스)
청약자수 442만 명, 증거금 114조 원의 역대급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상장 절차가 마무리됐다. 청약에 쏠린 관심에 비해 상장 이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지만 주당 가격이 공모가보다 15만 원 이상 높은 수준에 형성돼있어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수익을 얻었다.
LG엔솔 뿐만 아니라 지난해 있던 대형 IPO의 대부분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어급 IPO’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난해 상장했던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크래프톤 등의 상장 당일 종가는 공모가보다 평균 78% 높은 수준이었다. 설 이후에도 이어질 대어급 IPO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① 원스토어
SK스퀘어의 자회사인 원스토어는 이동통신 3사(SKT, KT, LG U+)가 통합 제공하는 국산 앱 스토어다. 원스토어는 앱·게임·전차책·VOD 등 폭넓은 분야를 서비스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보다 인앱 결제 수수료율이 약 10%가량 저렴하는 강점이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11월 26일 한국거래소에 IPO 청구서를 제출하고 심사 승인을 받고 있다. 상장예정 주식수 2623만주 중 25%인 666만주가 일반 공모청약 대상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원스토어의 추정 기업가치를 1조5000억 원에서 2조5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②현대오일뱅크
현대중공업그룹의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오일뱅크도 세 번째로 상장에 도전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012년, 2018년 당시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했으나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없다고 판단, IPO를 연기했다. 지난해 12월 13일 거래소에 IPO 청구서를 제출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추정 기업가치는 약 10조 원 수준이다. 2019년 당시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에 지분 17%를 약 1조4000억 원에 매각하며 8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구체적인 공모 일정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1분기 상장을 목적으로 일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③컬리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신선 식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을 표방하며 새벽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컬리는 2020년 기준 전년도의 2배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추정되는 기업가치는 4~7조 원 수준이다. 컬리는 이르면 지난해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하려 했으나 이를 잠정 연기했다. 올 상반기 내 상장을 노리는 만큼 1~2월 내에 청구서를 제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④쏘카
대표적인 차량 공유 플랫폼인 쏘카도 상장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중 처음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사례다. 지난해 거래소는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인 기업은 실적과 관계없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유니콘 기업 특례’ 요건을 신설했다. 쏘카가 상장할 경우 이 요건으로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1호 기업이 된다.
쏘카는 이달 5일 거래소에 청구서를 제출하고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이르면 4~5월 상장을 목표로 두고 있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2조 원대로 예상된다.
⑤CJ올리브영
H&B(헬스&뷰티 케어) 시장의 선두주자인 올리브영은 코스피 상장을 노리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IPO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가 대표 주관사를,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가 공동 주관사를 맡는다. 이들 증권사가 예상하는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는 약 4조 원 수준이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3월 프리 IPO(상장 전 투자 유치)에서 글랜우드 PE에 지분 22.56%를 파는 대가로 4141억 원을 투자받으며 최소 1조8000억 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