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모인 K바이오, 글로벌 시장 정조준

입력 2022-02-0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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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바이오기업들이 인천 송도에서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한다. 자생적으로 이뤄진 바이오클러스터의 시너지와 항만·공항을 갖춘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송도의 역할은 점차 커질 전망이다.국내 바이오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떠오른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대표 바이오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2024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들어선다. 현재 단일도시 기준 총 56만ℓ에 달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SK, 글로벌 CMO 강자 노린 거침없는 투자

2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국내 대표 위탁생산(C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11공구에 현재 사용 중인 부지(27만㎡)보다 규모가 큰 35만 ㎡의 제2캠퍼스 추가 부지를 올해 2분기 중 매입한다. 이곳에는 바이오의약품 CMO를 진행할 6공장과 국내 바이오벤처를 육성하는 오픈이노베이션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서 1공장(3만ℓ), 2공장(15만4000ℓ), 3공장(18만ℓ)을 가동 중이다. 올해는 단일 CMO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갖춘 26만6000ℓ 규모의 4공장을 완공, 10월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2023년 4공장이 전체 가동되면 총 생산능력은 62만ℓ로 늘어난다.

한 공장에서 메신저 리보핵산(mRNA), 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종류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5공장도 상반기 착공한다. 내년 연말 가동이 목표다.

경기 판교와 경북 안동에 거점을 둔 SK바이오사이언스도 송도에 새로운 둥지를 튼다.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조성 단지인 7공구 Sr14 구역 3만413.8㎡ (9216여 평) 부지에 글로벌 R&PD(Research & Process Development) 센터를 신축하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공항과의 접근성, 기존 안동공장과의 연결성, 인근 산업단지와의 시너지 창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송도를 사업 부지로 정했다. 글로벌 R&PD 센터에는 백신·바이오 분야의 기초연구와 공정개발 및 생산을 위한 연구소, 공장, 사무실 등이 들어선다. 2024년 4분기 완공을 목표로 30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2020년 11월 진행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착공식 발파 현장 모습.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달라진 K바이오 위상에 글로벌 기업도 모여든다

글로벌 바이오기업도 송도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송도에 바이오프로세스 디자인 센터를 연 써모피셔싸이언티픽은 인근 영종도에 2400평 규모의 바이오프로세스 서플라이 센터를 건립하고, 임상 서비스 퍼실리티(Clinical Service Facility)를 확장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연내 완공 예정이다. 미국 메사추세츠 월썸에 본사를 둔 써모피셔는 연 매출 400억 달러(약 47조 원)를 올리는 생명과학기업이다.

바이오프로세스 서플라이 센터가 완공되면 국내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부자재들이 더 효율적·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써모피셔는 ISO 13485 국제 인증을 받아 보관에서 배송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임상 서비스 퍼실리티는 대조약 구매 및 소싱까지 임상 개발 과정 전반에 걸친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게 된다.

독일의 백신 원부자재·장비 글로벌 기업인 싸토리우스는 2025년까지 3억 달러(약 3500억 원)를 투자해 송도에 생산시설을 짓는다. 이곳에서 일회용백, 세포배양 배지, 제약용 필터, 멤브레인 등 다양한 원부자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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