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1월 실제보다 실업자 더 많을 수도"
영란은행·ECB 통화정책회의도 관심
미국증시 투자자들은 이번 주(1월 31일~2월 4일) 노동부의 고용보고서와 선진국 중앙은행 움직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지난주에 이이 이번 주에도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증시는 지난 28일 기술주 반등에 힘입어 롤러코스터를 탔던 한 주를 마무리했다. 애플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리면서 주가가 7% 가까이 급등해 전체 증시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에 다우지수는 지난 한 주 1.3%, S&P500지수는 0.8% 각각 올라 3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주 주요 지수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다우지수는 24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1000포인트 이상 떨어졌지만, 반등했다.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에 따르면 S&P지수는 지난주 매일 움직이는 범위가 최소 2.25%에 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5~26일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연내 자산규모를 축소하는 양적긴축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게 됐다.
S&P는 올 들어 지금까지 7% 하락했으며 나스닥은 12% 떨어져 현재 조정장세에 들어갔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올해 5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만큼 지금이 저가 매수에 들어갈 시점일지 아니면 계속 투자를 자제해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워싱턴크로싱의 채드 모건랜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은 역사적으로 비둘기파적이었고 그동안 통화와 재정정책 지원도 충분했지만, 이제 그 방향이 바뀌고 있다”며 “주식과 다른 위험자산 투자자들이 그 냉정한 현실을 서서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가 오는 2월 4일 발표할 1월 고용보고서가 연준 긴축에 대한 우려를 더 고조시킬지 아니면 완화할지 주목된다.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8일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월 초 오미크론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이 다음 주 발표될 고용보고서 데이터를 왜곡할 수 있다”며 “실제보다 실업자가 더 많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1월 비농업 고용이 17만8000명 증가로 전월의 19만9000명 증가에서 크게 둔화하고 실업률은 3.9%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 수준만 돼도 현재 인플레이션 대처가 가장 시급한 과제인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를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올렸는데 2월 3일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같은 날 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CNN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확실히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 총재 중 가장 비둘기파”라며 “ECB는 이번에 주요 정책 금리를 동결할 것이며 당분간 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과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지금까지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은 어닝서프라이즈를 연출해 일각에서는 올해 시장의 불안이 너무 과도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2월 1일에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 스타벅스, 제너럴모터스(GM) 등의 실적이 발표된다. 2일에는 ADP의 1월 민간고용 보고서와 퀄컴 실적이 나온다. 3일 영란은행과 ECB의 금리 결정과 미국 주간 신규 실업자 수 등이 발표된다. 4일에는 미국 노동부의 1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