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확진자 2만270명 기록...3일부터 새로운 진단·검사 체계 도입
설 연휴에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섰다. 이르면 이달 중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 명 이상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270명 늘어 누적 88만43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 발생이 2만111명(수도권 1만1600명), 해외유입은 159명이다.
역대 최고치로 지난달 26일 첫 1만 명대(1만3009명)를 기록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2만 명대로 늘어난 것이다.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인구 이동과 접촉이 많은 설 연휴에 더욱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은 지난주 80%의 검출률을 기록하며 국내 지배종으로 자리 잡았다.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보다 6명 늘어난 278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15명 늘어 누적 6787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77%다.
연휴 기간 검사량이 다소 감소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앞으로 연휴 후 확진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규 확진자가 앞으로 10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는 지난달 27일 열린 질병관리청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 5∼8주 동안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져 최소 10만 명 정도에서 정점을 이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빠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 달 안에 하루 1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뒤 유행 규모가 잦아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신규 확진자 급증에도 불구하고 위중증 환자가 큰 폭으로 늘지 않음에 따라 3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에 맞춘 새로운 코로나19 진단·검사 체계를 도입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만 시행하고, 그 대신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신속항원검사를 확대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