셈법 더 복잡해진 野단일화 방정식...풀수 있을까

입력 2022-02-03 15:40수정 2022-02-0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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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측 "단일화 검토 안 해…자강에 노력"
이준석 "단일화로 이득 볼까, 의구심 가져"
자신감 배경엔 지지율…안철수 하락, 이재명 앞서
다만, 추후 단일화 가능성 열어둬 "하나로 뭉칠수도"
안철수 측 "단일화 가능성 없다…국민에 대한 배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불교리더스포럼 제5기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합장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대선이 3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야권 단일화 셈법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국민의힘 측은 윤석열 대선 후보와 안철수(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보다는 '자강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하지만 승리 확신을 위해선 추후 단일화로 가야햔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여기에 이준석 대표까지 시종일관 안 후보 때리기에 나서고 있어 단일화로 가기까진 험로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론 찬반이 갈리지만 안 후보 측은 적어도 외형상으론 "단일화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힘은 현재로선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 대표는 3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단일화로 이득을 볼 상황이 있을까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단일화 문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자강에 노력을 기울이고, 지지율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단일화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인다. 이는 15%까지 올랐던 안 후보 지지율이 다시 한자릿수로 떨어졌을 뿐 아니라 윤 후보가 이 후보를 다소 앞선 여론조사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어서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회사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29일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 지지율은 43.5%로 이 후보(38.1%)를 5.4%포인트차로 앞섰다. 안 후보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7.8%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게다가 이 대표가 안 후보의 민주당행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등 시종일관 안 후보 때기리에 나선 것도 단일화엔 걸림돌이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범여권과 안 후보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상상 가능한 범주"라며 "안 후보가 또 다시 차선 변경을 해 민주당 쪽으로 가신다면 놀랍지도 않고 별로 기대도 없지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추후 단일화 가능성을 아예 닫아놓진 않았다. 이 후보와 아슬아슬한 박빙으로 이어가기 보단 안 후보와 힘을 합쳐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이자는 목소리도 높기 때문이다. 이 수석대변인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서는 나중에 하나로 뭉칠 수도 있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막판까지 윤 후보가 이 후보와 박빙일 경우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연대 협상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단일화 가능성은 아예 없다"는 입장이다. 권은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표를 겨냥해 "단일화 이슈를 제기하고 어떤 반응이 있으면 '그것봐라, 단일화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았느냐'는 식으로 단일화를 끊임없이 자가발전하고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은 없으니 자가발전을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전날 광주 KBS라디오에서도 “기존에 안 후보가 단일화를 해봤고 양보도 해봤다”며 “단일화가 더 나아지는 상황을 초래할 수 없다는 것은 경험적으로도 충분히 확인된 상황에서 단일화를 진행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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