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후보들이 3일 첫 '4자 TV토론'에서 맞붙는다. 여야 대선후보들도 도덕성부터 정책 검증까지 비호감 이미지를 불식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전문가들은 TV토론이 여론조사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특히 중도층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토론 전 백브리핑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 사회가 여러 위기 겪고 있기 때문에 이 위기 극복에 최적화된 후보가 누구인지, 준비된 경제 대통령 후보가 누구일까를 잘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후보는 TV토론이 지지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그는 "사실 이건 드러나는 한 부분"이라며 "지금까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각자 후보들에 대한 역량이나 비전이나 정책이나 자질이나 이런 것들을 국민께서 다 지켜봐 오셨기에 새로운 엄청난 변화 있는 자리는 아닌 거 같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토론을 앞둔 심정을 묻는 말에 "긴장할 게 뭐 있겠습니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묻는 말에 "국민께서 다 아시고 계시지 않겠습니까. 그걸 제 입으로 얘기해야겠습니까"라고 각오를 다졌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소수자를 대변하는 대통령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심 후보는 "이번 대선에 수많은 시민들이 얼마나 하실 말씀이 많겠나"라며 "하지만 두 당 후보님들의 가족과 본인의 의혹 이런 것들로 다 뒤덮여버리니까 수많은 시민 목소리가 대선 안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제가 더 큰 목소리로 대변하겠다"고 차별화를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지난 대선 토론에서 보였던 실점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도 내비쳤다. 안 후보는 10년을 준비했다며 "그때 여러 가지로 또 지지자분들께 실망을 드렸던 거 같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토론 전략을 묻는 말에 "이미 도덕성, 능력에 대해서는 다 아실 테니까 지금 대한민국이 어떤 상황인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등 각자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를 수도 있지 않나 등 그런 부분을 묻고 싶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TV토론이 부동층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전체 여론조사 지지율에는 엄청난 난이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오늘 토론을 보고 표심을 정하는 사람들은 중도층이 제일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도층이 미치는 영향이 전체 판세에선 1~2% 내지에 그친다고 하더라도 적은 게 아니다"라며 "오늘 토론회는 여론조사에뿐만 아니라 양대 후보의 우위에도 어느 정도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