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은 미국 자회사 이뮤노믹(Immunomic Therapeutics)이 개발중인 메르켈 세포암(Merkel cell carcinoma) 치료제 ‘ITI-3000’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4일 밝혔다.
메르켈 세포암은 피부 상층부에서 말초 신경 가까이에 위치한 메르켈 세포의 악성변화로 발생하는 희귀하고 공격적인 피부암 중 하나로 암세포의 성장이 빠르고 전이를 잘 일으켜 치료가 매우 까다로운 질병으로 대개 폴리오마 바이러스(polyomavirus) 감염이 메르켈 세포암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ITI-3000은 이뮤노믹의 세포치료 백신플랫폼 ‘UNITE’를 기반으로 폴리오마 바이러스의 거대T항원(Large T antigen)에 LAMP1(lysosomal-associated membrane protein)을 결합해 만든 항암치료 백신이다. LAMP1이 적용된 항원은 수지상세포와 같은 항원제시세포를 통해 면역세포(CD4+T Cells)에 더욱 효율적으로 전달돼 킬러 T세포의 효과적 이동과 강력한 면역반응을 이끌어내고 인터페론감마(IFNγ)와 같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촉진해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해준다.
이뮤노믹은 FDA의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만큼 환자모집과 투약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시애틀 소재 프레드 허치슨 암센터에서 진행되는 임상 1상을 통해 수술 경험이 있는 메르켈 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면역원성, 내약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HLB 관계자는 “UNITE를 기반으로 개발된 교모세포종 치료제 ‘ITI-1000’의 미국 임상 2상이 순항하는 가운데 ‘ITI-3000’도 FDA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음에 따라 UNITE 플랫폼의 확장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HLB는 이뮤노믹이 여러 암종에 효능이 뛰어난 다양한 세포치료 항암제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뮤노믹은 2006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설립된 신약개발 기업으로 존스홉킨스대학과 듀크대학의 기술을 기반으로 UNITE를 개발했다. 2018년 백신 분야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월드백신콩그레스’에서 최고 기업으로 선정됐고, 해마다 주요 백신 개발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