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9% 상승한 4만219달러에 거래됐다. 1월 22일 이후 약 2주 만에 심리적 저지선인 4만 달러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에 위험자산이 흔들리면서 큰 낙폭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6만9000달러로 최고점을 찍은 후 3만 달러선까지 밀리며 반 토막났다.
이날 가격은 미국의 고용지표와 아마존 어닝서프라이즈로 기술주가 반등에 성공한 영향을 받았다.
미 노동부는 이날 공개한 1월 고용보고서에서 비(非)농업 일자리가 46만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12만5000개 증가)의 4배에 달하는 증가 폭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지난달 초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0만 명에 육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 밖의 결과라는 평가다.
이론적으로 고용 상황 개선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연준의 금리인상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노동부의 일자리 증가 발표 후 소폭 하락했지만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무게가 실리면서 빠르게 반등에 나섰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비트코인 가격이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의 실적 호조로 기술주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아진 점도 가상화폐 가격 반등을 견인했다. 전날 아마존은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374억1200만 달러(약 165조 원), 순이익은 98% 증가한 143억23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 영향으로 이날 주가는 13% 넘게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