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윤석열, 강정마을 찾아 "노무현의 고뇌와 결단 가슴에 새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제주 해군기지가 있는 제주 서귀포시 강정마을을 방문, 강정마을 커뮤니티센터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주 강정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해군기지 건설 결단을 치켜세웠다. 아울러 강정마을을 더는 정쟁의 장소로 만들지 않겠다며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강정 해오름노을길을 방문해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주변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고뇌에 찬 결단을 하셨다"며 "노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말한 고 노 전 대통령의 결단은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을 뜻한다. 윤 후보는 당시 고 노 전 대통령이 "제주 해군기지는 국가의 필수적 요소다. 무장과 평화가 함께 있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한 점을 거론하며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자주국방과 평화의 서막을 연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노 전 대통령을 언급 중엔 머뭇거리기도 했다.

머뭇거린 이유와 관련해서 윤 후보는 "노 전 대통령께서 순수한 열정과 원칙 있는 국정운영을 해오신 분인데 본인을 지지하는 정치 세력에서 극구 반대하는 것을 국익이라는 한 가지 원칙에 입각해 해군기지 건설 결단을 내리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고독한 결정이었을지 생각해보니 잠시 노 전 대통령의 당시 입장을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더 이상 이곳을 정쟁이 아닌 통합과 평화의 상징으로 바꾸겠다"며 "아시아 최고를 넘어 세계적 크루즈 관광 허브로 만들어 강정마을과 제주도민들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제주 해양관광 클러스터 조성의 핵심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군의 임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면서 세계 최고의 민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제주도는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많은 문화유산과 관광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만큼 강정마을은 전략적 가치가 매우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대한민국의 국민통합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전은 강력한 힘이 뒷받침돼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통해선 강정마을 갈등 해결을 위한 지원 사업을 공약에 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문제는) 당연한 것이고 공약도 아니다.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행의 문제만 남아서 공약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아직 강정마을 내에 갈등이 남아있는 것과 관련해 "정부와 주민이 그래도 소통의 노력을 꾸준히 해왔고 회복이 다 됐다고 할 수 없지만, 공동체 회복 과정에 있다"며 "이것이 더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지역이 더 발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해군기지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만큼 강정마을도 지역적으로 많이 발전해서 해군기지와 함께 국민과 사랑을 받는 그린 지역이 될 수 있도록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