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끝이야?" '소박한' 성화 점화 지적에…장이머우 "놀라게 했다" 자화자찬

▲4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가 봉송되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연출한 장이머우 감독이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이머우 감독은 5일 중국 베이징시의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혁신이었다"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장이머우 감독은 "창작자로서 무대를 평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높은 점수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하지만 연기자들과 우리 팀에게는 100점을 주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성화 점화와 관련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이번 개막식에서는 중국 노르딕 복합 국가대표 자오자원(21)과 크로스컨트리 대표 디니거 이라무장(21)이 거대한 눈꽃 송이 모형의 가운데 설치된 안치대에 성화봉을 끼워 넣으며 성화 최종 점화를 마쳤다.

당초 이번 대회의 성화 최종 점화에 대해서는 기대가 높았다. 장이머우 감독이 역시 연출을 맡았던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선보였던 압도적 규모의 성화 점화 때문이었다. 당시 개회식에서는 체조영웅 리닝이 최종 점화자로 나서 와이어에 몸을 묶고 하늘을 날며 성화 점화에 나섰었다.

장이머우 감독도 이번 개막식에 앞서 "개회식 준비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단순하면서도 안전하고 화려한 개회식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라고 공언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성화 점화식에 생각보다 '소박'했다. 성화 불꽃이 확 타오르는 장면도 없이 성화봉이 그대로 성화대 가운데 안치된 수준으로 성화 최종 점화가 끝난 것이다.

이에 '허무하다' '볼품이 없었다' '너무 소박했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장이머우 감독은 "작은 성화대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저탄소와 환경보호, 중국의 미학을 보여주고 싶었다. 작은 불꽃 하나로 세상을 밝히고, 성화대를 낭만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