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유럽시장서 점유율 32%로 1위…월별 1위 네 번이나 바뀌며 치열한 접전 이어져
삼성전자가 작년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주요 경쟁사인 애플, 중국 제조사보다 판매량 증가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32%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26%), 샤오미(14%), 오포(5%)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연간 판매량 증가율에선 6%에 그쳤다. 같은 시기 비보(207%), 리얼미(162%), 오포(94%), 샤오미(50%) 등 중국 제조사들의 판매량 증가 폭이 컸다. 애플의 판매량도 25% 상승했다.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월별 1위 순위가 4번이나 바뀌며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했다. 지난해 1월 애플이 첫 5G 아이폰 출시에 힘입어 34%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가, 2월엔 삼성전자가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 S21의 판매 호조로 1위를 탈환했다.
6월엔 삼성전자가 코로나19로 인한 베트남 공장 폐쇄로 생산 차질을 빚으며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주었으나, 7월 갤럭시 A시리즈의 판매호조로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후 샤오미가 부품 부족 이슈를 겪는 동안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 시리즈를 출시하며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그러나 11월엔 아이폰 신제품 효과로 애플에 선두를 내어준 뒤 12월까지 1위 자리를 되찾지 못했다.
이 기간에 샤오미는 유럽 시장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오포, 리얼미, 비보 역시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올해 유럽시장 역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9일 갤럭시 S22 시리즈를 공개한다. 샤오미, 비보 등의 브랜드 역시 수 달 내에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8%p 성장했다. 코로나19와 부품 부족현상이 지속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다.
얀 스트라이약(Jan Stryjak) 애널리스트는 “2021년 유럽 시장이 성장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2020년 코로나로 인해 14%p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이라며 “화웨이의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90% 줄어들면서 점유율이 1%대에 그쳤다. 반면 다른 중국 업체들은 눈에 띄는 상승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