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ㆍ미국, 우크라 위기 속 에너지 안보 논의...협력 강화 목적

입력 2022-02-0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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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난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오른쪽)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문제로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7일(현지시간) 에너지 공급 문제 등 에너지 안보와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과 EU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EUㆍ미국 에너지협의회를 개최한다. 미국 측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장관이, EU 측에서는 호세프 보렐 외교ㆍ안보 정책 고위대표와 카드리 심슨 에너지정책 담당 EU 집행위원이 회의를 공동 주재한다.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청정에너지 전환 가속화, 탄소 중립을 위한 공동 약속에 대한 협력 등 에너지 관련 현안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논의 주제는 에너지 안보를 위한 협력 방안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서방이 러시아에 제재를 가할 경우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에 약 10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미국 정보 당국은 러시아가 이르면 올해 초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은 연간 천연가스 필요량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이에 따라 EU 집행위와 미국은 에너지 공급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공급 문제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EU 내 가스 가격은 1년 전보다 6~10배 올라 전기료 부담을 더하고 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번 회의 전날 “에너지는 언제나 거의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문제였다”면서 “러시아와의 위기로 야기된 높은 가격과 가스 공급 문제로 인해 에너지가 우리의 최대 의제”라고 밝혔다.

이어 보렐 고위대표는 러시아가 이미 과거에도 에너지 공급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한 적이 있다고 지적하며 “미국,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우리는 에너지 공급을 무기, 지정학적 지렛대로 사용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최근 몇 주 동안 러시아가 유럽과의 계약을 준수하고는 있지만,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인 가스프롬이 유럽 저장 시설을 다시 채우기 위한 추가적인 공급은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의 가스 공급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수입 경로와 에너지 자원을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미국과는 향후 몇 달간 가스 공급을 보장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는 이밖에 노르웨이, 카타르, 아제르바이잔, 알제리 등과도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번 미국 방문에서 블링컨 장관과 양자 회담을 하고 긴급한 국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인사 등을 만날 예정이다. 심슨 집행위원도 미국 의회 인사들과 에너지 부문의 대서양 양안 관계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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