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청약 물량 쏟아지자 입지별 '옥석 가리기' 치열해졌다

입력 2022-02-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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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변수에 '묻지마 청약' 줄어
9억대 송도 '오션뷰' 경쟁률 뚝
청주 '더샵그리니티' 특공은 9:1
입지·분양가 따라 청약희비 갈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2월 전국 아파트 청약 물량이 쏟아지자 입지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건설사들이 청약 일정을 앞당겨 대거 물량을 내놓자 선택지가 늘어난 실수요자의 ‘묻지 마 청약’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집값 내림세가 계속되면서 아파트 매수심리도 연일 떨어지고 있어 청약 열기는 당분간 사그라들 전망이다.

청약 열기 식지 않던 인천 송도도 ‘흥행 실패’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1순위 청약신청을 받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대부분 평형에서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동안 송도는 인천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서 청약자들이 몰렸지만, 이번 청약에선 흥행 실패를 맛봤다.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총 1114가구 모집에 4664명이 청약통장을 던져 평균 경쟁률이 4.2대 1에 그쳤다. 전용면적 84㎡B형 1순위 해당지역 모집에는 25명만 접수해 경쟁률 1.04대 1을 기록했다. 전용 84㎡형 6개 타입과 전용 137·139·141㎡T형은 2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등 저조한 청약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부동산업계는 이번 청약 흥행 실패 원인을 고분양가 부담과 송도 일대 분양 물량 급증 탓으로 봤다. 송도동 G공인 관계자는 “송도의 입지만 보면 빠질 것이 없는 곳으로 청약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이 단지는 전용 84㎡형 분양가가 일부 가구 기준으로 9억 원을 넘어 대출이 불가능하다”며 “다른 분양 단지도 많아 수요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청약홈에 따르면 이 단지 전용 84㎡형 평균 분양가는 가장 저렴한 평형(84㎡C형)도 9억100만 원부터다. 전용 141㎡T형은 17억6800만 원에 달한다. 반면 지난달 4일 분양한 ‘더샵 송도아크베이’ 전용 84㎡형 분양가는 7억7150만~8억9990만 원으로 책정돼 대출 제한을 피했다. 그 결과 이 단지는 평균 경쟁률 47.01대 1을 기록하는 등 청약 흥행에 성공했다.

향후 공급량이 많은 것도 영향을 끼쳤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송도가 속한 인천 연수구의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752가구다. 지난해 입주량은 총 228가구로 집계돼 1년 만에 약 3배 이상 입주량이 늘었다.

청약 주춤해도…충북 청주, 입지·가격 이점에 청약자 몰려

반면 같은 날 청약 접수를 시작한 충북 청주시 서원구 ‘더샵 청주그리니티’는 특별공급부터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렸다. 이날 청약홈에 따르면 전용 84㎡A형 신혼부부 유형에는 총 83가구 모집에 해당지역에서만 752명이 청약통장을 던졌다. 83가구가 할당된 해당 면적의 경쟁률만 9대 1인 셈이다.

지난해 9월 청주시 흥덕구에서 분양한 ‘더샵 청주센트럴’ 전용 84㎡형 신혼부부 유형 경쟁률은 10.6대 1, 일반분양 최고 경쟁률 48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 최근 집값 내림세를 감안하면 여전히 실수요자의 인기가 여전한 셈이다. 청주의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은 4446가구 규모로 지난해(3387가구)의 1.3배 수준에 그친다.

이렇듯 설 연휴 이후 분양한 단지의 청약 성적이 엇갈린 이유는 이달 이례적으로 전국에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데다 집값 내림세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매수심리도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 일반분양 물량은 전년 동월 분양실적 대비 약 3배 이상 늘어난 5만544가구가 공급된다. 지난해 같은 달에는 총 1만2477가구에 그쳤다.

또 KB국민은행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46.6으로 지난해 11월 8일 이후 10주 연속 하락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까지 수치로 시장 내 주택매수심리를 지수화한 것이다. 100보다 낮으면 매도자가 더 많은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해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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