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15억2500만 원에 거래
자전거래·적정가격 두고 ‘갑론을박’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파주시 동패동 ‘운정신도시 아이파크’ 전용면적 109㎡형은 지난달 24일 15억2500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8억5000만 원에 거래됐던 종전 최고가보다 6억75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분양가(4억8000만 원)와 비교하면 10억 원 이상 뛰었다.
파주시에서 아파트값이 15억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7월 동일 아파트 전용 84㎡형이 9억7000만 원에 거래된 이후, 11월 파주시 야당동 ‘한빛마을1단지 한라비발디’ 전용 155㎡형이 10억 원에 팔린 것이 최고가 거래였다.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한풀 꺾인 상황에서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자 ‘시세 부풀리기’의 표적이 됐을 것으로 보는 의심의 눈초리도 있다. 운정신도시 아이파크가 운정신도시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른바 자전거래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대출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지난해 말부터 한풀 꺾인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달 들어 서울에선 25개 구 중 19개 구에서 아파트값이 내렸고, 경기와 인천은 2년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수도권 전역으로 내림세가 번지고 있다.
다만 해당 매물의 경우 로열동·로열층이라 희소성이 있어 가격이 급등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패동 A공인 관계자는 “조망권과 일조권이 우수한 로열동인 데다 동일 평형의 타입과 달리 판상형 구조로 설계됐다”며 “단지 인근에 조성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호재도 주요 상승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여전히 시장에서는 집값을 높이기 위한 자전거래를 편법으로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현행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은 잔금 완납 후 소유권이 이전된 거래 완료에 의한 것이 아니라 거래 당사자의 신고가를 실거래가로 그대로 인정해 올리고 있다.
국토부 부동산거래분석기획단 관계자는 “해당 거래의 경우 아직 잔금 지급일이 도래하지 않아 투기수요로 판단하거나 시장교란 행위가 있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이상 여부 적발 시 적법한 절차의 조사를 거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