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결국 ARM 인수 포기…소프트뱅크, IPO 준비”

입력 2022-02-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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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 당국 반대 넘지 못해
“소프트뱅크, 4월 전 ARM IPO 절차 완료 계획”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엔비디아 사옥이 보인다. 산타클라라/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인수를 결국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ARM 인수를 위한 블록버스터 계약을 포기하는 수순에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대신 ARM을 소유한 소프트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20년 9월 엔비디아는 400억 달러(약 48조 원)를 투자해 ARM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반도체 인수·합병(M&A)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미국과 영국 규제 당국이 시장 독점 우려를 이유로 거래에 반기를 들면서 지금까지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엔비디아가 ARM의 반도체 설계에 대한 통제권을 얻게 되면 지나치게 강력한 권한을 가진다는 이유로 거래 중단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이런 이유로 그간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가 거래를 중단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양사는 매번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한 소식통은 “소프트뱅크가 4월부터 시작하는 새 회계연도에 들어가기 전에 ARM의 IPO 재개를 위한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진술을 추가했다. 소프트뱅크가 엔비디아와 거래를 시작하기 전에도 IPO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미 시장에선 ARM이 IPO 과정에서 사이먼 세가스 최고경영자(CEO)를 내보내고 르네 하스 ARM IP그룹 총괄책임자를 선임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규제 당국이 반도체 업계 거래를 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에도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1170억 달러에 달하는 브로드컴과 퀄컴 간의 거래를 무산시켰고, 이후엔 퀄컴과 네덜란드 NXP반도체와의 거래가 중국의 불허로 무산됐다.

WSJ는 “소프트뱅크는 6년 전 ARM을 320억 달러에 인수한 후 사업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며 “이제 회계연도가 끝나기 전에 IPO를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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