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군사계획 실행 안 하겠다 한 적 없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사로 나서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연쇄 회담을 했다. 회담과 관련해 마크롱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 내 긴장을 고조시킬 계획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이러한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8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키예프를 찾아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전날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더는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협상을 진전시킬 가능성을 갖게 됐다"면서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보았다"고 말했다. 다만 푸틴 및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구체적 합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정부군과 친러 분리주의 반군 간 교전을 멈추기 위한 민스크 협정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의) 교착상태가 해소되려면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민스크 협정이 돈바스 지역 분쟁을 해결하고 지속적인 평화로 나아갈 유일한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이날 마크롱과 함께 공동 기자회견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나는 말을 별로 믿지 않는다"면서 "모든 정치인은 구체적인 조처를 함으로써 투명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인근에서 새로운 군사계획을 실행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는 마크롱 대통령의 주장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와 프랑스가 우크라이나의 긴장 완화를 위한 합의에 도달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