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경기를 모두 지켜본 안상미 해설위원이 9일 한 라디오에 나와 한 말이다.
지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10년 전부터 각종 방송의 쇼트트랙 해설을 맡고 있는 그는 “결승 경기가 중단되는 사태까지 있었다”라며 “그런 경우는 처음 봤다”고 했다.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의 빙질 문제는 꾸준히 지적돼 왔다. 지난 7일 열린 여자 500m 준준결승에서는 한국의 최민정을 포함해 4개조 모두에서 코너링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졌다.
이후 열린 남자 1000m 결승전에서는 레이스 종료까지 5바퀴가 남은 시점에서 빙판에 이물질이 발견돼 경기가 중단됐다.
다만 현장 관계자들은 중국의 고의라기보다, 관리 부족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경기장에서는 피겨와 쇼트트랙이 동시에 진행된다. 그런데 두 종목의 링크 온도는 각각 4~5도, 7도로 차이가 있다. 피겨가 끝난 뒤 온도를 최대한 낮춰 쇼트트랙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것이다.
최용구 쇼트트랙 대표팀 지원단장은 “중국도 빙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데 잘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 대표팀은 경기장의 특성을 고려해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소희 대표팀 코치는 “비슷한 구간에서 많이 넘어져서 신경 써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며 “장비 부분 등을 더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시설 관리 논란은 스키장에서도 나왔다. 이번 베이징 올림픽은 100% 인공눈으로 채워졌다. 자연눈보다 더 뻑뻑하다. 이에 지난 7일 열린 알파인 대회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미카엘라 시프린(미국)은 1차 시기 초반에 넘어져 완주에 실패했다.
이 밖에도 많은 선수들이 수십 미터를 굴러 썰매에 실려 나오는 등 출전 선수 80명 가운데 49명 만이 경기를 마쳤다.
한편 편파 판정 등으로 속앓이를 했던 한국 쇼트트랙은 이날 저녁 10시 13분 남자 1500m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황대헌, 박장혁, 이준서가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