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체중관리 위한 혹독한 식단 보니

입력 2022-02-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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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의 밥과 채소, 간 안된 소고기…5년째 식단 유지중"

▲차준환이 10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오페라 ‘투란도트’의 음악에 맞춰 연기를 마친 뒤 링크를 나오며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피겨 남자 선수 최초로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를 기록한 차준환(고려대)이 체중 관리 식단을 공개했다.

그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차준환 식단이라고 알려진 메뉴를 진짜 몇 년째 그렇게 먹고 있느냐’는 질문에 “실제로 그 식단을 계속 유지해왔다”고 했다. 그는 “경기 날에는 조금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탄수화물을 좀 더 섭취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선에서 계속 유지해왔다”고 했다.

일명 ‘차준환 식단’은 그가 지난 2019년 JTBC 예능 ‘요즘 애들’에 출연했을 때 말한 식단이다. 당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2018) 남자 싱글 동메달을 거머쥐면서 차세대 피겨스케이팅 기대주로 손꼽히고 있었던 차준환은 방송에서 실제 하루 식단을 공개했다.

차준환은 아침으로 과일 혹은 우유와 시리얼로 간단하게 먹고, 점심은 소량의 밥과 소고기, 채소를 먹는다고 했다. 특히 소고기는 어떤 소스도 곁들이지 않고 단지 굽기만 한다고 밝혔다. 저녁 식사 역시 점심과 비슷하게 먹는다고 했다.

▲ (출처=JTBC ‘요즘 애들’ 방송화면)

차준환의 식단을 본 MC 유재석과 광희는 “싱거운 간으로 매일 이렇게 먹다 보면 질리기 마련인데 대단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차준환은 “사실은 먹는 걸 좋아하는데, 5년째 이렇게 식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겨 선수들은 가벼울수록 점프와 스핀, 턴 등을 연기하기가 쉬우므로 엄격한 체중관리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체중이 무거우면 넘어졌을 때 부상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고 한다.

2018년 한 언론 인터뷰에선 “시합 땐 식사를 하지 않고 에너지바로 버텼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라디오에서 차준환은 또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자신만 먹은 특별 식단에 관해서도 말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싸주신 음식을 베이징에 가져가서 경기 당일에 맛있게 먹고 열심히 경기를 뛰었다”며 “어머니가 여러 가지 맛있는 반찬도 싸주셨고, 장조림처럼 먹고 힘낼 수 있는 반찬을 많이 싸주셨다”고 했다. 차준환은 ‘역시 엄마 밥이 최고죠?’라는 질문에 “그럼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 달성과 5위권에 진입한 것에 대해 “아무래도 평창올림픽 이후에 베이징올림픽만 바라보고 4년을 달려왔는데, 그래도 저 스스로 올림픽을 즐기면서 후회 없이 경기를 마친 것 같아서 시원한 것 같으면서도 좀 많은 감정이 드는 것 같다”며 “또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 중에 하나인 올림픽인 만큼 경기하는 순간순간을 좀 더 느끼고 또 기억에 남기고 싶었는데 그것 또한 잘 이룬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차준환은 전날 열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82.87점을 기록했다. 이틀 전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더해 5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가 올림픽 피겨에서 5위 이내에 든 것은 2014년 소치 대회 김연아 은메달 이후 8년 만으로 남자 선수로는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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