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교차지원…“복수‧이중전공 확인해야”

입력 2022-02-12 08:00수정 2022-02-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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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문가 “복수전공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 많아”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건국대학교 동문회관에서 열린 2022 대입 정시지원전략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 학부모들이 자료집을 보며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사상 첫 통합수능이 치러진 2022학년도 대입, 특히 정시에서 자연계열 학생들의 교차지원은 다양한 이슈를 불러왔다. 우선 인문계열 학생들이 피해를 봤다는 인식이 가장 크겠다. 더불어, 애초 예상보다 많은 교차지원이 이뤄진 것은 상당수 학부모와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인문계열에 지원하면서도 복수전공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봤다는 점이다. 이를 짚어보고자 입시업체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2021년 기준 서울 주요 대학의 복수전공 관련 사항들을 살펴봤다.

대학마다 자체적으로 전공별 명칭에 관한 규정이 다르기는 하지만 통상적으로 복수전공이란 학생이 입학한 모집단위에 설치된 전공 중 하나를 이수하고, 같은 모집단위 또는 타 모집단위의 전공을 1개 이상 추가로 이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경희대를 비롯한 대부분 주요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복수전공 제도는 이렇게 운영된다.

반면, 고려대와 한양대 등 일부 대학에서 규정하는 복수전공은 약간 다르다. 고려대의 경우 ‘제1전공(8학기)을 이수한 후 졸업을 유보하고, 또 하나의 전공을 연속해서 이수해 2개의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한양대의 복수전공 역시 ‘주전공의 졸업요건을 충족한 자가 졸업을 미루고 다른 전공을 최소한 2학기 이상 이수하는 제도’라고 규정돼 있다. 고려대나 한양대의 경우 타 대학에서 말하는 복수전공과 유사한 제도는 '이중전공' 또는 '다중전공'이다.

이외에도 '융합전공', '연계전공', '부전공', '다전공' 등 비슷한 전공 제도가 있지만 대학별로 의미하는 바가 다르다. 이수방법 및 이수학점 기준 등이 상이해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건국대를 비롯한 고려대, 연세대, 한국외대 등 많은 대학에서 복수전공 등 전공 선택 시 인원을 제한하거나 지원 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건국대는 다전공(복수전공, 이중전공) 및 연계·연합전공 선택시 ‘다전공 학과(전공)의 수용 능력을 감안’한다고 규정돼 있다. 고려대는 ‘해당 대학에서 정한 이중전공 정원 내에서 이수 허가’를 하거나 ‘각 협의회 등에서 정하는 선발인원’으로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연세대의 경우 ‘캠퍼스 내 복수전공 시에는 지원인원의 50%와 지원학과 정원의 30% 가운데 적은 수 이상 선발’하고, 졸업예정자 복수전공 시에는 ‘모집단위별 입학정원의 10% 이내’로 선발한다.

인원 제한이 없는 대표적인 대학은 서강대다. 서강대는 다전공, 연계전공, 학생설계전공 등에서 학과, 계열, 인원 등 제한 없이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때문에 수험생들의 선호가 높다.

최소 이수학기, 최소 이수학점 및 평점 등에 따라 지원 제한 조건이 붙기도 한다. 복수전공을 하고자 할 때 해당 요건을 충족했는지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한양대의 경우 부전공을 선택해 전공을 이수하게 되면 주 전공학위는 취득하지만 부전공학위는 취득하지 못한다. 건국대는 다전공 및 부전공 시에는 원전공과 다전공(또는 부전공) 학과(전공)의 학위명이 병기된 학위증을 수여하지만, 연계 또는 연합전공 시에는 원전공과 연합전공 학위증을 각각 별도로 수여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2022학년도 정시에서는 그 어느 해보다도 선호도 높은 대학 진학을 위해 자연계열 학생들이 상경계열뿐만 아니라 어문계열 등으로도 지원해 합격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며 “하지만 실제로 서로 성향이 다른 전공을 공부하는 것이 학생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검토 후 등록하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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