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시 세계 경제 악순환 직면
인플레 가속화에 각국 금리 인상 나서
국제유가·곡물가격 상승세 가속화…“유가 확실히 배럴당 120달러 이를 것”
여전히 많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시장과 소비심리에 위협을 주고 있고 오미크론 확산은 경제활동 정상화를 노리는 각국 정부에 고민거리를 안기고 있다.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는 중국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은 델타 때와 마찬가지로 엄격한 봉쇄를 통해 오미크론을 막고 있지만, 그 결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이전보다 하향했다. 여기에 긴장 국면이 갈수록 커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실제 전쟁으로 이어지면 세계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했다. .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릴 것이라는 관측에 전날 장중 2%를 웃돌았다. 10년물 금리가 2%를 넘어선 것은 2019년 이후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시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인플레이션 상승이 더 가속해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을 압박하고 소비가 타격받는 악순환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심에 있는 러시아는 전날 기준금리를 종전 8.5%에서 9.5%로 인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해에만 7차례 금리를 올렸지만,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12월 8.4%에서 지난달 8.7%로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도 단기적으로 배럴당 100달러 선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날 3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발언에 3.6% 급등한 배럴당 93.10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전문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로슈 인디펜던트스트래티지 대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유가는 확실히 배럴당 120달러에 이르게 되고 세계 경제가 급격하기 바뀔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시장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워낙 많은 만큼 양국 갈등이 벌어지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며 “앞서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당시에도 두 달간 밀 가격은 20% 넘게 급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