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CJ대한통운 회사 닷새째 점거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 사이의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택배노조가 21일까지 CJ대한통운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택배노조 전체로 파업을 확대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자, 대한통운은 지난해 사망한 김포 대리점장 미망인의 입장문을 배포하며 맞대응했다.
14일 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은 거짓 주장, 대화 거부, 노조 죽이기를 중단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라"며 이번 주부터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15일부터 파업에 참여하는 조합원이 모두 서울에 모여 무기한 투쟁에 나서고 21일 우체국, 롯데, 한진, 로젠택배의 쟁의권 보유 조합원들은 경고 파업을 한 뒤 전국택배노조원 7000명이 상경해 택배 노동자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이후에도 CJ대한통운이 대화를 거부하면 택배노조 전체로 파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렵게 만들어진 사회적 합의를 자신의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의 부당한 돈벌이를 막고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CJ대한통은 측에서는 지난해 8월 사망한 김포 대리점장 미망인의 입장문을 배포하며 맞대응했다.
CJ대한통운 측이 공개한 입장문에서 미망인은 “최근 집단 폭력을 앞세운 택배노조의 본사 불법점거 뉴스를 보며 폭언과 집단 괴롭힘으로 운명을 한 남편의 모습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택배노조의 불법점거와 폭력행위를 보며 국가는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남편의 죽음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어야 할 택배노조 집행부는 불법과 폭력을 즉시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총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정부에도 택배노조의 불법행위를 더는 방치하기 마시고 즉시 엄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해 8월 경기도 김포에서 사망한 택배 대리점주 이 모 씨는 남긴 유서에서 “처음 경험해본 노조원들의 불법 태업과 쟁의권도 없는 그들의 쟁의 활동보다 더한 업무방해, 파업이 종료됐어도 더 강도 높은 노조 활동을 하겠다는 통보에 비노조원들과 함께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과 같았다”고 적었다.
앞서 10일 오전 11시 30분께 택배노조원 200여 명이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한 뒤 닷새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건조물 침입 등의 혐의로 택배노조를 경찰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