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15일 대전을 찾아 "제 아내의 고향 충청도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같이 흉악한 것 말고 보일러를 놓아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으능정이 거리 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처가댁에 갈등과 증오가 아니라 화해와 성장과 평화를 선물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거론한 '사드 추가 배치' 공약을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전쟁 위기 조장해서 이익을 얻는 구태정치 묵인하면 안 된다"며 "평화가 밥이고 평화가 경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요 없는 사드를 충청도에 배치해 충청도민들을 고통받게 하면 안 된다. 사드 배치하면 첫 번째 타격 목표가 된다"며 "통합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서 국민 기대를 채워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근처에 있는 상점 이름을 거론하면서 "이번 코로나로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렀겠습니까"라며 "국가 방역을 위해서 개인적으로 치른 손실에 대해선 저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50조 원 추경 즉시 마련하고, 안 된다면 긴급재정명령권 발동해서 2년간 손실을 메워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윤 후보를 겨냥해 "작년 대구에서 주술·사교 집단이, 신천지가 감염을 확대할 때 누군가는 압수수색을 거부하면서 방역을 방해하고 사적 이익을 취했다지만, 저는 도지사가 가진 손톱만 한 권한으로 신천지 본부를 급습해 명단을 확보하고 시설을 폐쇄했다"며 "정치인들은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사교 집단과 싸우지 않지만, 제 정치적 이익을 지키자고 국민 목숨을 버릴 수는 없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바로 전에 이 자리에서 존경하는 윤 후보가 유세하셨다고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청중이 "관심 없다"고 답하자 그는 "관심이 없어도 꼭 지켜보고 비교하라. 물건을 살 때도 꼼꼼히 체크하는데 나라를 제대로 바꿀 유능한 후보가 누구인지 보고 주변에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나 약속은 하지만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며 "충청의 사위 이재명은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았고 한번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 공약 이행률 95%라는 역사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기하기가 정말 어렵다.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고 할 수 있는 게 없다면 담벼락에 고함이라도 지르라'고,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하셨다"며 "여러분이 그 역할을 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