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바이낸스 미국 법인 계열사 조사”

입력 2022-02-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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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시장조성자 매매 참여 사실 적절히 공시했는지 여부 조사

▲2019년 몰타에서 열린 블록체인 행사 델타 서밋에 바이낸스 로고가 걸려 있다. 몰타/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미국 법인(바이낸스.US)과 그 계열사를 조사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사 대상은 트레이딩 업체 시그마 체인(Sigma Chain AG)과 메리트 피크(Merit Peak Ltd)이다. 이들 회사는 바이낸스.US의 거래소에서 시장 조성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SEC는 바이낸스 미국 법인이 해당 트레이딩 회사들과의 관계를 고객들에게 적절히 공시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US는 자사 웹사이트에 바이낸스 계열사인 시장 조성자들도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회사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2019년 회사 문서에 따르면 바이낸스 창업자인 자오 창펑은 지난해 말까지도 두 회사를 지배하고 있었다. 자오창펑은 바이낸스와 바이낸스.US의 최대 주주다.

시장 조성자는 원활한 거래를 위해 매수·매도 주문을 내 일반 투자자의 거래 상대방이 돼 주는 기관을 말한다. 이들은 입찰가와 제시 가격 사이의 차익을 통해 수익을 추구한다. SEC는 통상 한 거래소의 계열사가 해당 거래소에서 시장조성자로서 매매하면 거래 관련 정보를 미리 입수해 부당 이득을 누릴 소지가 있어 그간 계열사의 매매 참여 사실을 제대로 공시하지 않은 거래소들에 대해 제재를 해왔다.

바이낸스.US의 전직 임원들에 따르면 시그마체인과 메리트피크는 바이낸스.US가 2019년 출범한 이후 얼마 안 돼 바이낸스.US에서 매매를 시작했다.

이에 대해 바이낸스 대변인은 바이낸스가 비상장사여서 기업 구조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을 공시할 이유가 없다면서 다만 당국이 요청한 자료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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