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가상화폐 프로젝트 ‘디엠’, 좌초되나...“자산 매각 검토 중”

입력 2022-01-2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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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스테이블코인 '디엠' 발행 추진했으나 당국 규제에 가로막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2018년 5월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새너제이/AP뉴시스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이 추진해왔던 가상자산 프로젝트 '디엠'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디엠 어소시에이션(Diem Association)'이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디엠 벤처의 자산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디엠 어소시에이션은 해당 기술을 개발한 엔지니어들의 거취와 함께 보유 중인 지식재산권(IP) 매각 방법과 관련해 투자은행(IB)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현재 디엠 벤처회사의 지분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디엠 어소시에이션 회원사가 들고 있다.

메타는 2019년 달러화나 유로화 등 다양한 통화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에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 '리브라' 구상을 처음 밝혀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는 각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진척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 명칭도 지금의 '디엠'으로 바꾸고, 컨셉도 미 달러화에만 가치를 고정한 스테이블코인으로 변경됐다. 여기에 초기에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이 중도 하차했고, 가상자산 총책임자였던 데이비드 마커스까지 회사를 떠나면서 또 다시 흔들리게 됐다.

메타는 작년 5월 실버게이트 캐피탈과 함께 달러 가치에 고정된 디엠 코인을 발행하려고 했으나, 미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반대로 발행하지 못했다. 실버게이트 측은 연준이 코인 발행을 단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새 자산을 발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블룸버그는 디엠 어소시에이션이 자산 매각을 추진한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디엠의 지식재산권이나 디엠 개발자들의 가치를 어떻게 매길지도 불확실하고, 매각 논의가 초기 단계여서 매수자를 구할 수 있을지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한편, 메타 이외에 어떤 회사들이 실제 디엠 프로젝트에 투자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디엠 홈페이지에는 앤드리슨 호로위츠, 유니언 스퀘어 벤처스, 리빗 캐피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홀딩스 등과 코인베이스, 우버, 쇼피파이 등이 파트너사로 소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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