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지난해 인당 평균 60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등 호실적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억 원 가까이 올랐다.
삼성전자가 최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를 살펴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등기이사 11명(사내이사 5명·사외이사 6명)에게 지급한 금액은 총 323억 원이다.
등기이사 가운데 사외이사의 보수는 '사외이사 처우 규정'에 따라 고정돼 있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삼성전자 사외이사 6인은 2020년에 총 8억 원을 받았다. 사외이사 구성에 별다른 변동이 없었기 때문에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준의 금액이 지급됐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외이사 보수를 제외하면, 최고경영진 5인이 지난해 받은 보수 총액은 315억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단순 계산해도 인당 평균 63억 원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사내이사로는 김기남·고동진·김현석 전 대표이사와 한종희 DX부문장 부회장(당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당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이 활동했다.
사내이사 보수는 월 급여 200% 내에서 연 2회 분할지급하는 '목표 인센티브'와 연봉 50% 이내의 '성과 인센티브', 수익률을 토대로 3년간 분할지급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 등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삼성전자 사내이사의 1인당 평균 연봉은 2019년 30억400만 원, 2020년 53억7500만 원이었다. 지난해 보수가 더 오른 건 회사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등 호실적을 거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020년은 김기남 회장은 상여금 66억 원을 포함해 총 83억 원을 연봉으로 받았다. 고동진 전 대표는 67억 원, 김현석 전 대표는 55억 원, 한종희 부회장은 42억 원, 최윤호 사장은 30억 원의 보수를 각각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