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벨라루스, 연합 군사훈련 종료 직전 연장...“종료 시점 안 밝혀”

입력 2022-02-21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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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부터 진행한 연합훈련, 종료 직전 연장
종료 시점은 언급 없어
바이든, 델라웨어 방문 일정 취소 후 백악관 머물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러시아가 종료를 앞두고 있던 벨라루스와의 연합훈련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빅토르 흐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양국 연합훈련 '연합의 결의' 잠정 결과를 설명하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훈련 연장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흐레닌 장관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서 (서방의) 군사 활동이 증대한 것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상황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옛 소련이었던 벨라루스는 지난 1990년대 말부터 러시아와 '연합국가'(Unin State) 창설을 추진하며 동맹 이상의 밀접한 관계를 맺어오고 있다.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의 교전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정부군과 친러 반군 교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8일(현지시간) 교전으로 인해 폭발한 차량의 잔해가 흩어져 있다. 도네츠크/AP뉴시스

흐레닌 장관은 "훈련 방향은 이웃 국가들로 첨단 무기들이 대규모로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합국가 인근에서 비(非)우호 세력의 군비태세에 적절히 대응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기존 방향 그대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화약 냄새가 아주 진하게 나기 시작했으며, (서방이) 유럽을 의도적으로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장된 훈련이 언제 끝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측은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종료 예정이었던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연합 군사훈련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3만 명의 러시아군은 지난 10일부터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벨라루스 남서부 브레스트와 도마노보,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에 가까운 고슈스키 훈련장 등에서 연합훈련을 해 왔다. 앞서 양국은 훈련을 20일 종료한다고 발표했는데, 서방 언론에서는 러시아가 정해진 기한에 병력을 철수할지가 침공 의도를 가늠하는 신호라고 평가해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징후가 러시아가 침공 직전에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탱크가 실제로 굴러가고 비행기가 날아갈 때까지 우리는 매 순간 외교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하지 않는 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의 예정된 회담을 이번 주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이날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NSC) 후 델라웨어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백악관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한편,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 궁은 프랑스와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21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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