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미국 병력 지원 강화해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발트 해 지도자들과의 회담을 위해 방문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 있는 러시아 병력이 풀리고 있다면서 "그들은 이제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국경에 더 가까이 이동하기 시작했다면서 러시아 병력은 "공격을 할 수 있는 알맞은 종류의 위치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배치하고 있는 군사력의 종류를 언급하면서 "이는 공격에 필요한 것을 배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스틴 장관은 전날 녹화해 이날 방송된 ABC 뉴스와 인터뷰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사용할 많은 옵션을 갖고 있으며 즉시 공격할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푸틴이 실제론 침공 의도 없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을 가능성'에 관해 묻자 "난 그게 엄포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오스틴 장관의 리투아니아 방문은 최근 발트해 국가들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
가브리엘리우스 란츠베르기스 리투아니아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이후 발트해 국가와 폴란드를 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투는 유럽의 전투"라면서 "거기서 멈춰지지 않는다면 푸틴 대통령은 거기서 더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회담 후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을 비롯한 동맹국들과 함께할 것"이라면서도 리투아니아의 추가 병력 요청에 대해 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에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이날 오스틴 장관을 만난 후 성명을 내고 "미국의 추가 병력 지원으로 (발트 해 연안 국가) 지역 안보를 강화하고 군사 협력을 가속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은 구소련 연합에 속해 있다가 독립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과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