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30억 투입
해양수산부는 공적개발원조(ODA)의 일환으로 ‘베트남 북부 수산양식산업 생산성 향상 기술협력 사업’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사업 대상지인 베트남 북부 연안은 맹그로브 숲과 갯벌이 발달한 지역으로 패류 양식이 성행했으나 최근 수산자원의 남획과 연안 환경오염으로 인해 치패(새끼조개)가 자연적으로 생산되지 않아 양식 종자확보가 어려웠고 생산량도 급감했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2018년 우리나라에 선진 양식기술 전수를 요청했고 해수부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립수산과학원을 통해 사전 타당성 조사와 치패 양식장을 시범 운영하는 등 2년간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시범사업 결과 현지 여건이 패류양식에 적합하다는 결론이 내려졌고 현지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30억 원을 투입해 수산양식 기술협력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해수부는 산림청에서 탄소중립 ODA의 일환으로 베트남 북부지역에 조성하고 있는 맹그로브 숲을 활용해 패류 양식장을 조성하고 종자 생산장을 현대화할 계획이다. 또 수산양식 전문가를 베트남에 파견해 기술이전과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한다.
해수부는 이 사업이 베트남 북부지역의 양식산업을 활성화하고 지역주민의 소득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앞으로 사업성과를 평가해 유사한 여건을 지닌 다른 신남방 국가에도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해수부는 2020년 9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의 후속 조치로 베트남 정부가 선원 양성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해양대 실습선인 ‘한나라호’를 양여했고 해양관측 기술과 해양예보시스템을 지원하는 등 해양수산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김현태 해수부 국제협력정책관은 ”이번 사업은 우리의 선진 양식기술과 산림기술을 융합한 첫 ODA 사업으로 베트남 수산양식 산업을 활성화하고 국내 양식 사료 및 설비 업계의 해외 진출을 위한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