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유행 정점이 지났다고 판단한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이 방역 문턱을 낮추면서 미용 의료업계들의 리오프닝(경기 재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에스에틱 의료기기는 지난해 12월 8004만 달러(약 954억 원)의 수출로 월간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년대비 41.8%, 전월에 비해서도 22.3% 상승한 수치다. 올해 1월에는 설 연휴 등으로 5969만 달러(약 711억 원)에 그쳤지만 전년 동기보다는 31.6% 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소 주춤했던 2020년과 달리 지난해 에스에틱 의료기기 수출 분위기는 좋다. 작년 4, 5월 수출이 전년보다 2배 이상씩 늘어날 때만 해도 기저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지난해 12월에는 절대 수치로도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치명율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 종식 기대감을 이유로 꼽는다. 마스크 미착용 기대감에 미용 의료기기 수요가 높아졌다는 얘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24일부터 확진자 자가격리와 무료검사를 없애는 등 위드코로나에 돌입했다. 미국에서는 하와이를 제외하고는 조만간 주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모두 사라질 전망이다.
각 업체도 대응에 분주하다. 휴젤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 진출했고, 올해 1월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의 프랑스 허가를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등 주요 11개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올 상반기 미국 품목허가 획득이 예상되며, 3분기 내 캐나다와 호주의 품목허가 획득도 전망된다. 지난달에는 오스트리아 연방보건안전청으로부터 허가도 얻었다.
지난해 말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에 대해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한 대웅제약은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나보타’는 전 세계 55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하고 8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는 제품이다. 종근당바이오도 보툴리눔 톡신 제제 ‘타임버스주(Tyemvers)’ 수출용 허가를 획득하고, 중동과 중남미 등 별도 등록 절차가 필요하지 않는 일부 국가들에 수출할 계획이다.
‘휴톡스’라는 명칭으로 보톡스 시장에 진출한 휴온스는 최근 도미니카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했고, 아르메니아·우즈베키스탄·조지아·러시아 등에서 임상과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메디톡스는 새로운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추가로 개발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
병원용 피부 의료기기 클래시스는 자사 시그니처 의료기기 ‘슈링크’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7년 만에 선보이며 사업 강화에 나섰다. ‘슈링크’는 절개·주사 없이 하이푸(고강도 집속형 초음파, HIFU) 효과로 피부 근건막층(SMAS)을 탄탄히 만들어주는 의료기기로, 업그레이드 버전인 유니버스는 작년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시지바이오는 인도네시아 발리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메디칼 에스테틱 의료기기 거점으로 삼고, 중동ㆍ아시아 시장 진출에 나섰다. 유럽과 일본 등 등 90여 개국에 진출한 비만 스텐스 전문업체 엠아이텍은 미국 진출을 위한 품목 확대도 이어가고 있다. 피부미용업체 제이시스메디칼도 최근 집속초음파 신제품 출시로 매출 증가가 기대하고 있다.
치과 의료기기업체도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덴티스는 미국과 중동 중심에서 중국과 유럽까지 수출국을 확장할 계획이며, 디오는 지난해 5월과 7월 무치악 솔루션·디지털 임플란트 계약을 연이어 체결하며 중국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덴티움도 중국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