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뉴타운 중학교 설립 위한 업무협약 체결
서울 성동구 왕십리뉴타운과 금호동 주민의 숙원사업인 중학교 설립이 본격 추진된다. 성동구와 서울시교육청이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뜻을 모았다.
28일 성동구와 서울시교육청은 '성동구-서울시교육청 업무협약 및 기자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협약의 주요 내용은 총 5가지. △왕십리뉴타운 중학교 설립 추진 △금호동 중학교 설립 노력 △성수동 소규모 중고등학교 통합 조정 통해 적정규모 학교 육성 △성동구 관내 고등학생 성비 불균형 해소 △관계 기관 및 지역 의원 등과 긴밀한 협력체계 구축을 통해 교육여건 개선 과제 발굴ㆍ추진이 골자다.
성동구는 중학교가 특정 지역에만 몰려있다. 중북부와 성수동 지역에는 마장중, 동마중, 한대부중, 무학중, 성수중 등 10개 학교가 집중돼 있다. 서부 대규모 주거단지인 왕십리뉴타운과 금호동 지역은 중학교가 없다.
왕십리뉴타운 지역의 중학교 설립 요구는 입주가 완료된 2016년부터 있었다. 당시 주택 개발로 만들어진 대규모 주거단지에 젊은층이 유입돼 6세에서 21세 사이 학령인구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호동 지역도 2000년 이후 재개발 사업이 계속되면서 학령인구가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주민등록 인구 기준 두 지역의 학령인구가 15세(중학교 3학년)에 가까워질수록 감소세를 보였다. 두 지역에 중학교 신설 등을 통한 중고등학생 유출, 이동 문제 해결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성수동 지역은 반대로 중학교 입학생 수가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다. 학교 알리미에 따르면 성수 지역의 중학교 입학생은 2017년 451명에서 작년 323명으로 128명(28.4%)이 감소했다.
경수중, 경일중, 성수중, 성원중은 학생 수가 300명 이하고 학급당 20명 안팎인 소규모 중학교다. 구는 성수중학교와 경일학교 등 학교 일부를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중학교가 한쪽에 편중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학부모들의 문제 제기는 당연한 것”이라며 “가까운 곳으로 등교해야 아이들이 안전할 수 있고 좋은 교육 여건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정 규모의 학교가 돼야 교육의 질이 담보되기에 중학교 신설과 통합을 통해 교육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금까지 개별학교 단위로 학교 문제에 접근했는데 이제 지역 단위의 종합적인 여건을 고려한 학교 설립과 통합 조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성동구가 좋은 사례가 돼 다른 지역에도 확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이 곧바로 중학교 신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학부모의 동의 등이 필요하다. 정 구청장은 “(이번 업무협약은) 중학교 신설을 위해 합의이고 신설을 추진하는 시작점”이라며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동의 절차가 남아있어 정확한 시기는 단정 짓기 어렵다”고 설명했다.